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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치즈인더트랩’입니다. 

  

앞서 tvN에서 드라마로 만든 바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익숙할 작품인데도, 이 영화는 드라마의 익숙함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순끼 작가가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작자의 의향이 그러하니, 일부 캐스팅을 빼고는 모든 캐스팅이 팬이 원했던 방향대로 교체가 되었고, 드라마와는 관계없는 리부트 영화로 제작이 되었는데, 결과물은 어땠을까요?

  

굳이 말하면... 일본에서 흔히 만들어지는 팬 서비스용 만화 원작 영화의 한계를 전혀 벗어나지 못합니다. 

  

팬 서비스라는 목적에 맞게, 팬들을 겨냥한 게 분명한 오프닝 크레디트라던가, 웹툰을 연상시키는 챕터 구분을 사용했지만, 이게 웹 드라마라면 모를까, 영화라는 매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닌데, 먼저, 영화 장면의 거의 대부분을 야외에서 촬영을 했음에도, 잘못된 카메라 워크와 쨍한 색감으로 인해 드라마보다 구린 화면을 보여줍니다. 

  

원작의 숙지가 기본 조건이라 해도, 인과관계도 안 맞고, 대사조차 저질인 각본과, 원작에도 없는 폭력 묘사로 인해 과연 이걸 원작 팬들이 좋아할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 최대 장점이 되어야 했을 캐스팅도 외형적인 묘사를 빼면, 얕은 캐릭터 구축과 맞지 않는 나이 설정 같은 문제로 인해 캐릭터에 몰입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어쨌건, 제 기준에선 오래간만에 본, 상당한 수준의 괴작이었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이런 영화에 30억 원이 투자될 수가 있는지 참...


-Lovechair. 18.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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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고 추한 방법으로 범죄 조직들 사이의 질서를 지켜온 자객(시카리오)들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편에서는 에밀리 블런트가 빠지고, 그 대신 조쉬 브롤린과 베니치오 델 토로가 맡았던 두 캐릭터가 더 깊어졌습니다.  


제작진 역시 각본가 테일러 셰리던을 제외, 감독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이 교체되었는데, ‘솔다도’는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크게 다른 영화가 되는게 바로 이 지점입니다.   


먼저, 시점 차이가 큰데, 전작이 플롯의 중심에서 떨어진 관찰자(블런트)의 시점을 따라가면서 그녀가 느끼는 당혹감을 간접 체험하는 영화였다면, 이번 편은 직접적으로 두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서,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더 쉽습니다.  


여기서 오는 차이가 꽤 큰데, 전작은 플롯보다는 체험에 중점을 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건조한 영화였지만, 본편은 시점의 변경으로 인해 플롯이 뚜렷해진 일반적인 스타일의 극영화가 된 거죠.  

거기에 ‘레옹’, ‘아저씨’, ‘로건’ 등의 영화에서 많이 봐온 ‘중년 남자와 소녀’같은 익숙한 구도를 넣고, 액션의 질은 좋아졌고 양도 늘었으며, 무엇보다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주인공이 생겼습니다.  


이렇듯, 전작과 꽤 다른 영화인데, 여전히 전작의 느낌도 확실히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범죄에 대한 묘사는 날카롭고, 이를 질서라는 명목으로 방조하고, 심할 경우 불법적으로 관여하기 까지 하는 국가 권력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또한 여전합니다.  


엔딩부에 와서 말하고자 하는 게 명확해지는데, 미국이 만들어낸 군인은 미국을 향해 칼을 겨누는 자객이 되었고, 소년은 범죄에서 못 벗어났으며, 맷과 CIA 국장으로 대표되는 양면적인 미국의 방식은 결국 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는데, 이를 통해 영화는 질서와 통제를 위한 폭력과 방조에 대한 의구심을 보임과 동시에 경고까지 확실히 해냅니다.  


결론을 내리면, 완벽에 가까웠던 전작과 비교하긴 힘들어도,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한 수작이 되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18.06.28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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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이라는 영화는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스토리, 연기, 편집 등 모든 걸 포기한 채 전쟁 씬에만 집중한 영화인데, 최근 영화 중 구성상으로 가장 비슷한 영화를 두 개 말하자면,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와 ‘덩케르크’가 있겠군요. 

  

물론, ‘안시성’은 이 두 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영화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 기준에서는 정말로 별로였습니다. 

  

집중하지 않은 부분에서의 허점은 눈 감아줄만 한 게, 애초에 이 영화는 선택과 집중의 영화기 때문입니다. 

  

캐릭터에 맞지 않는 캐스팅과 고증과 엉성한 이야기는 얘기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굳이 여기서는 가급적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그것들은 이 영화가 전투 장면에 집중하기 위해 포기한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리고, 캐스팅 그러니 전투 장면만 놓고 봅시다. 

  

근래 보기 힘든 대규모 엑스트라와 대형 세트장을 제대로 활용한 전쟁 씬들은 확실히 스케일면에서는 압도적이었습니다. 

  

또한, 투석기부터 시작해서 토산 쟁탈전과 광산 붕괴 등 지금껏 비슷한 시기를 다뤘던 전쟁 영화나 사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일의 액션 씬도 확실히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듯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화면의 거친 질감과 필요 이상으로 잦게 쓰이는 셰이키 캠을 비롯한 엉성한 촬영 문제로 인해서 그 스케일에 비해 퀄리티가 너무 안타깝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완급조절도 좋지는 않은 편이라, 계속되는 액션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오히려 지루함을 배가시키는 느낌이었고요.

  

결론을 내리자면, 저에게 있어 이 영화는 굳이 산재해 있는 다른 문제를 배제하고 장점에 집중해서 보기에도 많이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Lovechair. 20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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