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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더 우먼 


★★★★


차가운 외피를 던지고 따뜻한 심장을 취하다.


2. 미이라


★★


설명할 시간에 액션 하나 더 넣었어도...


3. 헬보이



매력적인 스타일과 캐릭터들로 유치하고 전형적인 스토리 하드캐리


4. 빅 아이즈



실화라는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은 팀 버튼. 다만 클라이막스는 다소 힘이 빠지는 느낌.

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마블 공장에서 자기 고향을 잊지 않은 제임스 건이 만든 우주판 가족의 탄생


6. 열차의 도착



가치 하나 만으로도 충분


7. 장화 홍련



귀신 없이도 가능했을 얘긴데... 감각적인 영상과 끝없이 불길한 분위기가 인상적


8. 끝까지 간다


★1/2


깔끔하게 만든 스릴러. 장면 하나 허투로 쓰지 않는다.


9. 문라이즈 킹덤



웨스 엔더슨의 영화는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


10. 헤이트풀 8



초심으로 돌아가 미국 폭력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간 타란티노


11.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1/2


새로운 희망을 위한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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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풀 8

 



한줄 평: ★★★★ 초심으로 돌아가 미국 폭력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간 타란티노

 

1. 서문

 

일단, 시작을 하자면, 타란티노다.

 

개인적으로 스타일 적으로 가장 잘 맞는 감독을 뽑으라면 쿠엔틴 타란티노와 나카시마 테츠야를 꼽는 편이고, 가장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을 꼽으라고 한다면 쿠엔틴 타란티노를 꼽는다.

 

결국 말하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이야기다.

 

헤모글로빈의 시인이라고 불리울 만큼 유혈낭자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연출, 배우의 매력을 120% 살리는, 뛰어난 대사와 섬세한 묘사를 통해 만들어낸 뛰어난 완성도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신이 주신 재능까지.

 

영화광이라면 이런 감독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2. 쿠엔틴 타란티노 8번째 작품.

 

쿠엔틴 타란티노의 8번째 작품이다.

 

그래서 제목도 헤이트풀 8 (증오의 8)’이며, 영화 내 스토리에 엮여서 들어가는 인원도 8명이다. (마부 오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이전의 타란티노 영화와는 전개적인 특징이나 연출 스타일 면에서 크게 다른 게 없지만, 타란티노 본인의 초기작, 그 중에서도 데뷔작인 저수지의 개들을 연상케하는 특징들이 꽤 보이는 영화다.

 

일단, 캐스팅 면에서 타란티노의 초기작에서 얼굴을 자주 비추곤 했던 마이클 매드슨과 팀 로스가 간만에 재등장했다는 점, (로스는 펄프 픽션 이후 22년 만이고, 매드슨은 킬빌 이후로 13년 만이다.) ‘저수지의 개들처럼, 기본적으로 한 장소에서만 (‘저수지의 개들은 창고, 헤이트풀 8은 여관)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과 똑같이 주요 등장인물들이 8인으로 구성이 된다는 점까지. 거기다가 이야기적으로도 일이 잘못되어 한 장소에 모인 사람들의 갈등 끝에 숨기고 있던 비밀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큰 유사점을 보인다.

 

3. 타란티노 스타일의 정점

 

비록 타란티노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만든 영화라고는 하지만, 그 실력까지 초심으로 돌아가진 않았다.

 

여전히 캐릭터 하나하나를 실감나고 존재감 있게 살려내는 재주는 이 영화에서도 유효하다. 영화 내 주요 등장인물 8인 뿐만 아니라 잠깐잠깐 회상에서나 등장하는 단역들에게 까지 큰 존재감과 개성을 부여해내는데 성공할 뿐만 아니라, 어느 캐릭터 하나 허투루 소모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사무엘 L. 잭슨, 월튼 고긴스, 팀 로스, 마이클 매드슨 등 관록있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또한, ‘비밀을 가진 도머구파트 전까지 캐릭터 간의 갈등을 조성하고 스토리적으로 중요하게 작용될 복선들을 착실하게 깔아내는 걸 보고 있자면, 타란티노가 괜히 천재가 아니구나...라고 혀를 내두르게 된다.

 

특히, 워렌이 스미더스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별다른 기술적 기교 없이 순수하게 등장 인물간의 대화씬과 과하지 않은 교차 편집, 그리고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으로만 언제 누가 먼저 총을 빼들지 모르는 긴장감을 조성해내는 것이 백미다.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중후반부 부터의 전개를 위해서 전반부에서는 셋업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단 본작 자체의 전개속도가 이전의 타란티노 영화들 이상으로 루즈한 감이 없지 않아있는 것도 사실이고, 전반부에서는 위에서 말한 고백씬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씬으로만 이루어져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러한 타란티노 특유의 이빨까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분명 지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언제나 완벽한 캐스팅을 보여주던 그가 채닝 테이텀을 택한 것에 대해서 살짝 의구심이 든다. 분명히 테이텀이 좋은 배우인건 맞지만, 원래 테이텀의 역할에 조쉬 브롤린이나 비고 모텐슨 같은 배우들이 고려되었음을 감안하면, 배역에 비해 배우의 느낌이 다소 가벼웠다는 느낌이 들었다. 잠깐 지나쳐가는 배역이었으면 몰라도, 테이텀이 맡은 배역이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타란티노답지않은 미스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다.

 

결론을 내리면 헤이트풀 8’은 타란티노의 전작들인 쟝고: 분노의 추적자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비해서 타란티노 본연의 성격이 더 진하게 배어있는 동시에 영화의 기본에 더 집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가 쟝고바스터즈보다도 대사나 편집 같은 기본기에 더 기대는 느낌이며 (그렇다고 쟝고바스터즈가 수다스럽지 않다는 건 아니다.), 이전 작들처럼 파격을 추구하기 보다는 영화 자체의 이야기에 더 집중한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쟝고’, ‘킬 빌’, ‘바스터즈에서 보여줬던 타란티노 특유의 파격과 강렬함은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대사, 편집, 이야기와 같은 기본기에 집중한 결과, 타란티노 특유의 대사 처리나 전개 방식이 더 돋보이는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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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the record review: 원더우먼 (2017)







*특별한 형식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써 갈기는 리뷰입니다. 고로 앞 뒤가 안 맞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앞서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phero&no=616546 에 이미 먼저 업로드한 글입니다. 걔가 저임.



1. 슈퍼 히어로라는 장르는 장르 특성상 거의 무한하게 확장이 가능한 장르다. 인간 본성에 대한 진지한 담론을 하는 범죄 액션물이 될 수도 있고(다크나이트), 현대 사회에 있어서 가장 만연한 문제인 인종 및 성적인 차별을 진지하게 다루는 드라마 물이 될 수도 있으며(엑스맨 시리즈), 아니면 세상에게서 버림받은 악당이 악당을 처단하는 강렬한 피카레스크 액션 영화가 될 수도 있다.(퍼니셔)


그렇지만, 이렇게 장르적 세분화가 꾸준히 이뤄지는 슈퍼 히어로 영화를 만들 때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면, 


1. 캐릭터성

2. 드라마

3. 액션


이렇게 3개가 아닐까 싶다. (엑스맨 시리즈는 특성상 전통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라고 하기는 좀 힘드니 제외하자.)


2. 최근의 히어로 영화의 제작자들이 흔히 간과하는 사실은, 슈퍼 히어로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드라마와 인물에 대한 깊은 묘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단순한 액션 영화의 하위 장르로서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슈퍼 히어로 영화는 주인공이 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모든 것이 그 주인공이 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위해서 만들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주인공이 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의 완성도가 미흡할 경우,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가 무너질 정도로 등장 인물의 완성도에 영화 전체가 크게 기대고 있다는 거다. 


3. 최근의 마블 영화에 비해 DC 영화들이 비판을 받은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거다. 히어로가 중심이 되는 히어로 영화에서 히어로가 중심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맨 오브 스틸’은 좀 나았다. 분명히 주인공인 슈퍼맨의 캐릭터성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영화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는 캐릭터였을 뿐만 아니라, 그 미흡함까지 캐릭터의 개성이라고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과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렇지 못했다. 두 영화 모두 문제점을 말하자면 수도 없이 나오겠지만, 두 영화의 공통된 가장 큰 문제점은 히어로 영화에서 히어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최근 영화계에 있어서 이브의 독사과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위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주요 등장인물의 묘사를 완전히 내팽겨친 영화였으며,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아예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영화가 뭔지도 모르는 듯 갈팡질팡하는 영화였다. 


이런 상황에서 ‘원더 우먼’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4. 고백하자면, 나는 ‘원더 우먼’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없었다. 심지어는 예고편도 한 번도 보지 않았을 정도니. 


그렇지만, 그러한 기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본 슈퍼 히어로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로건’, ‘시빌워’와 함께 이 영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5. DC 필름즈는 이 영화에서까지 자신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슈퍼 히어로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범생같은 영화다. 영화의 중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더우먼’이고, ‘영웅의 탄생-힘의 자각-빌런과의 싸움’으로 이어지는 전개도 ‘빌런과의 싸움’에 살짝 변주가 가해진 걸 빼면 (사실 변주보다는 재해석이 맞을듯하다.) 충실하게 지켜진다. 


어찌보면 ‘원더우먼’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풍의 서부극, 어반 판타지 심지어 화장실 코미디로 까지 변주되고 있는 슈퍼 히어로 장르에 있어서 최근의 동향과는 상당히 엇나가는 영화다. 근래 나온 여성 중심의 영화들 중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완성도 높은 인물 묘사를 보인 것과 별개로 슈퍼 히어로 영화로서만 따져보면 이만큼 보수적인 영화가 없을 것이다.


6. 이 영화가 가장 성공한건 바로 ‘슈퍼 히어로 영화로서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훌륭한 캐릭터성, 느리지만 결코 과욕을 부리지 않고 강약 조절이 잘 되어있는 구성까지.


특히, 이질적인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섞인 로맨스와 배우들의 탄탄한 호연(갤 가돗은 말할 것도 없고 크리스 파인은 커리어 사상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그 밖에 이완 브렘너나 데이비드 듈리스, 대니 휴스턴 등의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탄탄하게 받쳐준다.)은 영화의 드라마에 깊이를 불어넣어준다. 위에서 말한 ‘가장 중요한 3개’ 중 벌써 2개가 탄탄하다. 


7. 위의 ‘3가지’ 중 마지막 요소인 액션 또한 인상 깊다.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대 슈퍼맨’을 통해 완성된 DC 특유의 액션 스타일은 본작에서 큰 빛을 발한다. 특유의 호쾌한 타격감과 슬로우 모션과 특유의 카메라 워크를 통해 만들어내는 스피디하고 역동적인 액션씬은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대 슈퍼맨’에 이어서 여기서도 진경을 만들어낸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빼자. 난 아직도 그 영화가 뭐하는 영화인지 모르겠으니...)


8. 요약하자면, 최근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흔히 빠지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제대로 만든 슈퍼 히어로 영화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무시될 수 있을 수준이다. 


그리고, 드디어 DC는 차갑고 낯설기만 한 외피를 벗어던지고 따뜻한 심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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