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ounter at Farpoint (파포인트 기지에서의 조우)
TNG 시리즈의 첫 리뷰. 아직 캐릭터들도 그렇고, TNG 특유의 성격이 완
전히 정착되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합니다, 그건 어느 TV시리즈든 간에 에
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쌓여가는거니까요.
스토리는 어떤가요? Q의 인류의 야만성에 대한 재판, 데네브 4에 지어지
고 있는 파포인트 기지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호에 새로
전입온 라이커. 이 세 개의 어찌보면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
이 고작 1시간 반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든 맞물려서 전개됩
니다.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세 개의 이야기가 다소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파포인트 기지와 Q의 재판은 전혀 관계없는 부분에서 시작
해서 나름대로 잘 맞물리는 느낌이지만, 라이커의 이야기는 글쎄요.. 사
실 첫 에피소드에 이야기의 주요인물을 소개하기 위해서 억지로 들어갔
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솔직히 라이커의 전입 이야기는 다른 에피소드를
할애해서 보여주는 편이 좋았을거라고 봐요.
또한, 기존의 트레키들에게 TOS에 비해 기술력이나 스타일면에서 달라
졌다는 걸 보여줘야하다보니, 이야기에 크게 관련이 없는데도 홀로덱이
나 원반분리 같은 설정이 뜬금없이, 혹은 '굳이 저래야하나?'싶은 타이밍
에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다만 이건 후술하듯, 아쉬운 점으로만 보기는
힘듭니다.
아무래도 새로 시작하는 TV 시리즈인 만큼 제작진이 상당히 욕심을 낸 느
낌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를 위해서인지, 가급적 많은 것들을 팬
들에게 보여주려는 욕구가 지나치게 강했습니다. 그 결과, 이야기는 정돈
되지 못하고 각 가지들이 다소 따로 논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렇지만, 첫 에피소드로서의 역할은 확실하게 해냈습니다. 새로운 주역
들을 나름 인상 깊게 보여주는데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이야기의 흡입력
이 썩 괜찮은데, 파포인트 기지의 비밀을 파고드는 부분과 진실이 밝혀지
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요약하자면 훌륭하지는 않지만, 퍽 잘만든 에피소드입니다. 개인적으로
는 정말로 재미없게 봤던 TOS 첫 파일럿 에피소드인 The Cage에 비해서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다음 에피소드는 The Naked Now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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