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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 신과 함께-죄와 벌(2017)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김향기, 주지훈, 김동욱 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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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한 가지를 미리 말하고 시작하면, 저는 원작 만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원작 웹툰의 이미지가 저에게는 일절 없어서 아마 원작 웹툰을 읽어 본 사람들이라면, 제 생각과 맞지 않을 가능성이 꽤 될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원작이랑 비교해서 어떤지는 모르지만, 영화 한 편으로 봤을 때는 꽤나 괜찮았다는 생각입니다. 신파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인 다른 한국식 신파조 컨텐츠들에 비하자면 상대적으로 더 정제된 느낌이고 과하진 않다는 느낌입니다, 스토리 상으로도 신파적 요소들이 필수적인 영화니까요. 덱스터 스튜디오의 노하우가 집약 된 특수효과는 200억원이라는, 많다고 하면 많지만, 분명히 어지간한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떨어지는 제작비를 감안하면 놀라울 만큼 좋습니다. 여러 유명 배우들에 의해서 훌륭하게 연기된 여러 캐릭터들은 짧게 등장해도 자신의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퇴장을 합니다. 중간중간 반복적인 전개에 루즈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전개도 해 나갑니다.

다만, 김용화 감독 특유의 단점이 발목을 잡는 느낌입니다. 이미 '오!브라더스', '미스터 고', '미녀는 괴로워', 그리고 '국가대표'같은 영화들에서 봐왔으면 알겠지만, 이 감독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가 떨어지는 대신에 그 사이 사이를 유머와 신파, 그리고 특수효과로 채워서 얕은 이야기를 감추는 능력이 있습니다. 영화의 주제를 깊게 다루는 능력은 없지만, 관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관객이 원하는 게 뭔지를 파악하는 능력은 확실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용화라는 감독의 존재는 이 영화에 있어서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화려한 특수효과, 그리고 적절한 신파적 구성과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구축해낸 세계관은 이 영화에 있어서 득이 되었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업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룸에도 죽은지 얼마 안된 사람에게까지 유머를 들이미는 가벼운 연출과 해설 자막이 없으면 명칭과 이미지를 연결시킬 수 없는 화려하기만 하고 텅 빈 특수효과, 그리고 분위기를 계속해서 해치는 유머는 영화에 있어서 큰 실이 되어버렸네요.

물론 2편이 나온 다음에 더 정확한 평이 가능할 영화지만, 아직은 장점이 단점보다는 커보입니다. 1편 자체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 어쨌거나 2편에 대한 기대감은 확실히 준다는 점에서는 저는 좋은 평을 주고 싶습니다. 뭣보다, 2편에는 마동석이 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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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 킹 아서: 제왕의 검(King Arthur: Legend of the Sword;2017)

감독: 가이 리치
출연: 찰리 헌냄, 주드 로, 에이단 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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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가이 리치의 신작입니다. '맨 프롬 엉클' 이후로 얼마 안 지나서 바로 나온 신작이네요. 전작이 스타일에 집착해서 범작이 되어버린 모양새라면, 이번작은 어떨까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가이 리치 영화입니다. 리치 특유의 현란한 편집과 영상, 그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교차 편집과 빠른 페이스의 장면 전환 덕분에 한 편의 게임 영상을 보는 강렬한 느낌이 듭니다. 이건 장점입니다.

그렇지만, 스타일의 과잉이 또 다시 발목을 잡은 느낌입니다. 일어날 일, 일어난 일, 그리고 실제 상황이 한 데 섞여서 마구잡이로 전개되는 특유의 교차 편집 방식은 처음에는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독특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그걸 반복하니 단순하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전개를 억지로 빙빙 돌려서 설명한다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덕분에 현란함과 시원함 속에서 이유 모를 지루함은 가중되고요.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의 영상과 액션 연출도 화려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템포 조절 없이 밀어붙이니 이 역시 나중에는 신선함을 잃고 지루해져버립니다.
또한, 스토리 구성도 문제입니다. 이 영화는 '아서왕 전설'이라는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라는 큰 이점을 지니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원작의 인물 구성과 이야기는 '재해석'이라는 난장판 아래 완전히 파괴된 채로 전형적인 판타지 설정만 갖춘 낡은 권선징악 이야기를 들고와버렸습니다. 물론 익숙한 구성을 적절하게 파괴하는 건 전개상에 신선함을 더해서 흥미를 불러올 수 있겠지만, 이건 아닙니다. 이건 아서왕 전설이 아닙니다. 그냥 인물 이름만 빌려온 수준이죠. 물론 이야기가 새롭거나 하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건 그것도 아닙니다. 이야기는 낡았고 너무 전형적입니다. 이미 수 십 편의 영화에서 너무 많이 사용된 이야기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눈도 즐겁고, 나름 킬링 타임으로는 좋은 영화입니다만, 그게 전부입니다. 겉 껍데기는 화려한데 알맹이는 텅텅 비어있는 것이 안쓰러울 수준이었어요. 대체 이걸로 7부작을 만들려던 가이 리치와 워너브라더스는 무슨 생각을 한 걸까요?

ps: 배컴이 나옵니다.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금방 찾으셨을거라 믿습니다. 그 목소리를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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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2017)

감독: 에드가 라이트
출연: 안셀 엘고트, 존 햄, 케빈 스페이시 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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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라이트의 신작입니다.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게, 음악을 영화의 부속이 아닌, 음악에 영화 전체가 이끌려서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 연출, 액션 심지어 연기까지 모든 것이 음악에 맞춰서 만들어졌는데, 이게 기가 막힙니다. 특히, 오프닝 부의 하이스트 씬에서 추격씬 그리고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커피 배달로 끝나는 초반부는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렇듯, 각본조차 음악을 선정하고 거기에 맞춰썼다고 할 정도로, 그 어떤 뮤지컬 영화들이상으로 더 '음악'이라는 요소에 의존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다양한 영화에서 부분적으로 시도되던 연출이지만, 영화 자체를, 특히 액션 영화에서 영화 전체적으로 시도가 된 건 처음입니다. 그 시도가 잘 맞아떨어져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신선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에드가 라이트답지 않게 허술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탁월하지만, 그에 맞지 않게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꽤 있으며 (후반부 케빈 스페이시의 박사 캐릭터가 그러합니다. 냉혹하고 계산적으로 나오는 초반부와 인정넘치는 후반부의 괴리감이 꽤 커요.) 주인공인 베이비의 캐릭터부터 이미 귀울음으로 인해 음악으로 귀울음 소리를 참아낸다는 설정이 있을 만큼, 영화의 메인인 '음악'의 매개체로서 만들어진 탓에 그렇게 까지 매력적이진 못한 느낌입니다. 주인공으로서 충분하지만, 그 이상의 개성은 없어요. 다만, 본작 자체가 음악의 흐름에 맞춰서 그냥 따라갈 수 있도록 맞춰진 걸 감안하면 제가 언급한 건 그리 큰 단점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에드가 라이트의 전작들에서도 볼 수 있던 곳곳에 숨겨진 블랙 유머와 감각적인 액션 연출, 그리고 잠시라도 딴 생각이 들지 못하게 하는 철저한 편집은 이 영화에서 역시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까지 봐왔던 다른 에드가 라이트 영화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개성이 옅어보인다는 느낌이 드는 건 할 수 없는 듯 합니다. 다만, 이 점은 자기가 만든 스타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잭 스나이더나 가이 리치같은 감독과 비교하자면 영화의 완성도와 방향성을 위해서 감독 특유의 스타일도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니, 장점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랬던건지, 저는 영화가 생각보다는 평이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보다는 한 편의 길고 화려한 뮤직 비디오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확실히 개인 취향이 많이 작용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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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비욘드 (Star Trek Beyond)




감독: 저스틴 린

출연진: 크리스 파인, 이드리스 엘바, 재커리 퀸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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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 말하면 스타트렉에서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잘 다루면 '퍼스트 콘택트''귀환 항로' 처럼 상당한 명작들이나 혹은 엔터프라이즈 시리즈의 미러 유니버스 이야기 같은게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잘못했을 경우에는? 우리는 이미 엔터프라이즈 시리즈의 시간 냉전 전개에서 그 후폭풍을 제대로 경험했었다. 그리고 덕분에 엔터프라이즈는 예정된 7시즌 보다 훨씬 까인 4시즌으로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2. 그런 의미에서 처음 '인 투 다크니스'(=다크니스)의 후속작이 '시간 여행 장치를 얻기 위해 벌컨 유민들과 다른 외계종족이 경쟁한다...는 내용이라는 걸 들었을때 식겁했다. 대체 얘들은 왜 이럴까 하고. 이미 '비기닝''인 투 다크니스'에서 엔터프라이즈 크루들이 테러리스트를 막는 '스타트렉: 다이하드' 스러운 전개를 봐온 터라, 후속작에서는 제발 '트렉(여행)'을 좀 했으면 했다.

 

3. 그런 의미에서 비욘드의 바뀐 (현재의) 시나리오도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결과적으로 봤을때 다시 한 번 켈빈 프라임의 세 번째 영화도 '스타트렉: 다이하드'스러운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떄문이다.

 

4. 그렇지만, 앞으로 나올 스타트렉 영화들을 두고 봤을 때, 이 영화가 취한 방향성은 꽤나 마음에 든다. 굳이 말하면 이전의 JJ 스타트렉 영화들의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내적으로는 꽤나 크게 쇄신을 한 느낌이다. 스타트렉 보다는 그저 흔한 SF 블록버스터라는 느낌이 더 강했던 이전 JJ 스타트렉들과는 다르게 '비욘드'는 이런 'JJ 에이브람스의' 스타트렉에 60년대 'TOS'의 분위기를 수혈해냄으로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뻔한 엔터프라이즈 호에 새로운 동력을 공급해내는데 성공한다.

 

분명히 완벽한 영화는 아니나, 차기작이 더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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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진: 존 C 라일리, 크리스토프 왈츠, 케이트 윈슬렛, 조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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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다. 80분도 안되는 짧은 영화 내내 뉴욕시의 한 가정집 거실 밖으로 나가는 일도 거의 없으며, '대학살의 신' (Carnage) 라는 거창한 제목을 가지고 있음에도 영화는 액션 장면도 잔인한 장면도 하나 없이 그저 애들 부모들의 교양없는 말싸움 하나만 가지고 80분을 끌어간다. 


실제로 원작이 연극인 만큼, 영화 자체는 영화 같다기 보다는 다분히 연극적인 방식으로만 끌어가는데, 이는 배우들의 연기 방식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반적인 영화들보다 묘하게 떠있는 연기 스타일도 스타일이고, 이따금씩 배우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낼때 카메라는 배우들이 관객을 보고 말하는 것 같아 보이게 배우들을 잡기도 한다. 또한, 영화 맨 앞과 뒤의 공원 장면을 제외하면 영화 자체는 연극처럼 거의 리얼타임으로 진행이 되어가는데, 이는 작중 인물들의 감정 변화나 갈등 상황을 실시간으로 고조시킨다. 


뭐 어쨌든 이런 건 기술적인 이야기고, 영화 자체를 본다면, 사람의 '교양'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식적인 건지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처음에는 그저 아이들의 싸움으로부터 시작된 어른들의 작은 의견 차이가,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등장인물들의 상황, 성격 등과 맞물려서 지나가듯 나온 햄스터 얘기 까지 물고 늘어지는 애들만도 못하고 구차하기 까지 한 싸움으로 변해간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이 두 부분이 있는데, 계속되는 앨런의 전화에 지친 낸시가 롱스트리트 부부의 거실 집기들에 대고 미친 듯이 토를 하는 부분, 그리고 두 번째 부분은 술에 취해서 낸시가 앨런의 전화기를 꽃병 속 물에 던져버리는 부분이다. 첫 번째 부분과 두 번째 부분 모두 등장인물들의 가식과 교양을 벗겨내 버리는 장면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꽤나 의미심장한데, 회사일이라는 자신에게 중요한 요소를 통해 작중 등장인물들의 말싸움에서 최대한 피해가던 앨런을 강제적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중심으로 집어 넣어버리는 부분이다. 더구나 통화 내용 역시 자사의 약물로 피해 본 사람들의 소송을 최대한 타인의 탓으로 떠넘기라는 내용인데, 이는 영화 내 앨런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다. 자신의 블랙베리가 물에 빠짐과 동시에 어떻게든 피하려고 해도 결국 그 상황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자포자기해 버리는 앨런의 모습이 인상적.


결국 영화 내에서 등장인물들이 학살(Carnage)한 건 자기들 자신의 교양과 가식으로 꽁꽁 감추어놓고 있던 자신들의 모습들(Persona)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렇듯 부모들이 '막대기로 무장한 채 애를 두들겨 팬 꼬마'로 부터 시작해서 자신들의 페르소나를 아주 쉽게 학살하고 있는 와중에, 오늘도 마이클이 내버린 햄스터는 평화롭게 지내고 있으며, 두들겨 팬 애와 두들겨 맞은 아이는 즐겁게 잘 어울려 놀고 있다.


어른들이 가식과 교양을 창과 방패로 삼아서 서로를 학살하고 있는 와중에도, 세상은 이렇게나 평화롭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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