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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 킹 아서: 제왕의 검(King Arthur: Legend of the Sword;2017)

감독: 가이 리치
출연: 찰리 헌냄, 주드 로, 에이단 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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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가이 리치의 신작입니다. '맨 프롬 엉클' 이후로 얼마 안 지나서 바로 나온 신작이네요. 전작이 스타일에 집착해서 범작이 되어버린 모양새라면, 이번작은 어떨까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가이 리치 영화입니다. 리치 특유의 현란한 편집과 영상, 그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교차 편집과 빠른 페이스의 장면 전환 덕분에 한 편의 게임 영상을 보는 강렬한 느낌이 듭니다. 이건 장점입니다.

그렇지만, 스타일의 과잉이 또 다시 발목을 잡은 느낌입니다. 일어날 일, 일어난 일, 그리고 실제 상황이 한 데 섞여서 마구잡이로 전개되는 특유의 교차 편집 방식은 처음에는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독특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그걸 반복하니 단순하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전개를 억지로 빙빙 돌려서 설명한다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덕분에 현란함과 시원함 속에서 이유 모를 지루함은 가중되고요.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의 영상과 액션 연출도 화려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템포 조절 없이 밀어붙이니 이 역시 나중에는 신선함을 잃고 지루해져버립니다.
또한, 스토리 구성도 문제입니다. 이 영화는 '아서왕 전설'이라는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라는 큰 이점을 지니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원작의 인물 구성과 이야기는 '재해석'이라는 난장판 아래 완전히 파괴된 채로 전형적인 판타지 설정만 갖춘 낡은 권선징악 이야기를 들고와버렸습니다. 물론 익숙한 구성을 적절하게 파괴하는 건 전개상에 신선함을 더해서 흥미를 불러올 수 있겠지만, 이건 아닙니다. 이건 아서왕 전설이 아닙니다. 그냥 인물 이름만 빌려온 수준이죠. 물론 이야기가 새롭거나 하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건 그것도 아닙니다. 이야기는 낡았고 너무 전형적입니다. 이미 수 십 편의 영화에서 너무 많이 사용된 이야기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눈도 즐겁고, 나름 킬링 타임으로는 좋은 영화입니다만, 그게 전부입니다. 겉 껍데기는 화려한데 알맹이는 텅텅 비어있는 것이 안쓰러울 수준이었어요. 대체 이걸로 7부작을 만들려던 가이 리치와 워너브라더스는 무슨 생각을 한 걸까요?

ps: 배컴이 나옵니다.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금방 찾으셨을거라 믿습니다. 그 목소리를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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