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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치즈인더트랩’입니다. 

  

앞서 tvN에서 드라마로 만든 바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익숙할 작품인데도, 이 영화는 드라마의 익숙함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순끼 작가가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작자의 의향이 그러하니, 일부 캐스팅을 빼고는 모든 캐스팅이 팬이 원했던 방향대로 교체가 되었고, 드라마와는 관계없는 리부트 영화로 제작이 되었는데, 결과물은 어땠을까요?

  

굳이 말하면... 일본에서 흔히 만들어지는 팬 서비스용 만화 원작 영화의 한계를 전혀 벗어나지 못합니다. 

  

팬 서비스라는 목적에 맞게, 팬들을 겨냥한 게 분명한 오프닝 크레디트라던가, 웹툰을 연상시키는 챕터 구분을 사용했지만, 이게 웹 드라마라면 모를까, 영화라는 매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닌데, 먼저, 영화 장면의 거의 대부분을 야외에서 촬영을 했음에도, 잘못된 카메라 워크와 쨍한 색감으로 인해 드라마보다 구린 화면을 보여줍니다. 

  

원작의 숙지가 기본 조건이라 해도, 인과관계도 안 맞고, 대사조차 저질인 각본과, 원작에도 없는 폭력 묘사로 인해 과연 이걸 원작 팬들이 좋아할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 최대 장점이 되어야 했을 캐스팅도 외형적인 묘사를 빼면, 얕은 캐릭터 구축과 맞지 않는 나이 설정 같은 문제로 인해 캐릭터에 몰입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어쨌건, 제 기준에선 오래간만에 본, 상당한 수준의 괴작이었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이런 영화에 30억 원이 투자될 수가 있는지 참...


-Lovechair. 18.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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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고 추한 방법으로 범죄 조직들 사이의 질서를 지켜온 자객(시카리오)들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편에서는 에밀리 블런트가 빠지고, 그 대신 조쉬 브롤린과 베니치오 델 토로가 맡았던 두 캐릭터가 더 깊어졌습니다.  


제작진 역시 각본가 테일러 셰리던을 제외, 감독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이 교체되었는데, ‘솔다도’는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크게 다른 영화가 되는게 바로 이 지점입니다.   


먼저, 시점 차이가 큰데, 전작이 플롯의 중심에서 떨어진 관찰자(블런트)의 시점을 따라가면서 그녀가 느끼는 당혹감을 간접 체험하는 영화였다면, 이번 편은 직접적으로 두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서,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더 쉽습니다.  


여기서 오는 차이가 꽤 큰데, 전작은 플롯보다는 체험에 중점을 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건조한 영화였지만, 본편은 시점의 변경으로 인해 플롯이 뚜렷해진 일반적인 스타일의 극영화가 된 거죠.  

거기에 ‘레옹’, ‘아저씨’, ‘로건’ 등의 영화에서 많이 봐온 ‘중년 남자와 소녀’같은 익숙한 구도를 넣고, 액션의 질은 좋아졌고 양도 늘었으며, 무엇보다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주인공이 생겼습니다.  


이렇듯, 전작과 꽤 다른 영화인데, 여전히 전작의 느낌도 확실히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범죄에 대한 묘사는 날카롭고, 이를 질서라는 명목으로 방조하고, 심할 경우 불법적으로 관여하기 까지 하는 국가 권력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또한 여전합니다.  


엔딩부에 와서 말하고자 하는 게 명확해지는데, 미국이 만들어낸 군인은 미국을 향해 칼을 겨누는 자객이 되었고, 소년은 범죄에서 못 벗어났으며, 맷과 CIA 국장으로 대표되는 양면적인 미국의 방식은 결국 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는데, 이를 통해 영화는 질서와 통제를 위한 폭력과 방조에 대한 의구심을 보임과 동시에 경고까지 확실히 해냅니다.  


결론을 내리면, 완벽에 가까웠던 전작과 비교하긴 힘들어도,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한 수작이 되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18.06.28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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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이라는 영화는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스토리, 연기, 편집 등 모든 걸 포기한 채 전쟁 씬에만 집중한 영화인데, 최근 영화 중 구성상으로 가장 비슷한 영화를 두 개 말하자면,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와 ‘덩케르크’가 있겠군요. 

  

물론, ‘안시성’은 이 두 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영화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 기준에서는 정말로 별로였습니다. 

  

집중하지 않은 부분에서의 허점은 눈 감아줄만 한 게, 애초에 이 영화는 선택과 집중의 영화기 때문입니다. 

  

캐릭터에 맞지 않는 캐스팅과 고증과 엉성한 이야기는 얘기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굳이 여기서는 가급적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그것들은 이 영화가 전투 장면에 집중하기 위해 포기한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리고, 캐스팅 그러니 전투 장면만 놓고 봅시다. 

  

근래 보기 힘든 대규모 엑스트라와 대형 세트장을 제대로 활용한 전쟁 씬들은 확실히 스케일면에서는 압도적이었습니다. 

  

또한, 투석기부터 시작해서 토산 쟁탈전과 광산 붕괴 등 지금껏 비슷한 시기를 다뤘던 전쟁 영화나 사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일의 액션 씬도 확실히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듯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화면의 거친 질감과 필요 이상으로 잦게 쓰이는 셰이키 캠을 비롯한 엉성한 촬영 문제로 인해서 그 스케일에 비해 퀄리티가 너무 안타깝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완급조절도 좋지는 않은 편이라, 계속되는 액션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오히려 지루함을 배가시키는 느낌이었고요.

  

결론을 내리자면, 저에게 있어 이 영화는 굳이 산재해 있는 다른 문제를 배제하고 장점에 집중해서 보기에도 많이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Lovechair. 20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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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이 만든, 현대에 깨어난 뱀파이어가 후손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의 어반 판타지 영화 ‘다크 섀도우’입니다. 

  

감독 특유의 정교하고 화려하며, 음침한 비주얼은 이 영화로 거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덕분에 2시간 내내 비주얼에만 집중해서 봐도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또, 영화의 분위기를 십분 살려내는 조니 뎁, 미셸 파이퍼, 에바 그린 등 유명 배우들의 호연 역시 눈을 즐겁게 합니다만...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을 제외한 영화는 엉망입니다. 

  

먼저, 감정을 이입해야 할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습니다. 

  

일례로 조니 뎁이 맡은 바나바스는 영화 내내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와 가문을 지켜내려 하는 당주 사이에서 갈팡질팡해야 하는 캐릭터임에도, 묘사가 부족한 탓에, 두 판이한 성격이 서로 융화되지 못하고 위화감만 조성합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중심도 없는데, 곁가지는 너무 많아 시선은 계속해서 분산되는데다가, 복선은 부족해서 내용에 집중하기도 힘듭니다. 

  

안 그래도 내용에 집중하기 힘든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조차 클래식 호러와 아담스 패밀리 풍의 가족 코미디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덕에, 영화가 끝날 때 즈음이면 이어지지 않는 뮤직비디오 20편을 연달아 본 느낌까지 줍니다. 

  

길게 얘기했지만, 요약하면, 겉만 화려하고 요란한 빈 수레입니다. 

  

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대한 이야기에 신경을 끄고 음악과 영상에만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해도 이 영화를 온전히 즐기면서 볼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 


18.07.04.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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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달리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6번째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하 ‘폴아웃’으로 지칭.)입니다. 

  

쾌락 중독자 톰 크루즈의 눈 돌아가는 스턴트, 팀플레이,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이 이 시리즈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폴아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이 시리즈에서 어떤 영화가 더 낫네 하는 건 의미가 없다 보기에, 전작과의 비교는 삼가고 얘기를 해보겠습니다.(하지만, 2편은 최악입니다.)

  

일단 큰 이야기가 한차례 종료되는 영화로, 지금까지 나온 5편의 영화의 이야기가 총망라되는데, 시리즈 모든 영화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만큼, 시리즈 팬들에게는 여러 부분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올 겁니다.

  

절벽을 타고, 헬기를 조종하며, 도로를 뛰어다니는 톰 아저씨의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는 여전히 대단하고, 정교하고 대담한 작전 설계는 쫄깃합니다. 

  

그리고 지난 5개의 영화를 통해 완성된 에단이라는 캐릭터의 고뇌가 크게 부각되는 덕분에 ‘폴아웃’은 드라마적인 부분에서도 풍부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제는 바로 예측되는 정형화된 구성이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악역, 여기저기 구멍이 꽤 많은 헐거운 각본까지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는 합니다만, 치밀하게 구성되어 끊임없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액션 파트의 존재로 어느 정도 만회됩니다. 

  

어쨌든, ‘폴아웃’은 전작에 비해서 분명 헐거워진 부분도 존재하지만, 액션이나 구성면에서 여전히 뛰어난 영화입니다. 

  

그리고 다음 시리즈에서는 제레미 레너가 다시 나와 주면 더 좋겠습니다. 


-18.07.29.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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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삼총사’부터 ‘디스 민즈 워’까지 한 결같이 캐릭터 코미디만 파 왔으나(터미네이터 4 제외) 최근에는 국밥만 계속 말아 드셨던 맥지(McGee)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사탄의 베이비시터’입니다.

  

공포 코미디로 홍보되기는 했지만, 결국 이 영화도 맥지의 수많은 캐릭터 코미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13일의 금요일'이나 ‘이블 데드’로 대표되는 스플래터 영화들보다 지금껏 나온 맥지 스타일의 캐릭터 코미디의 색이 더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공포라고 하기엔 쓸 만한 설정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게 눈에 보이고, 스플래터 호러라고 하기에는 폭력적인 장면도 적고, 그나마도 폭력성이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게 눈에 띄더군요.

  

각본이 예상외로 잘 쓰였는데, 의외로 복선 회수도 철저하고 주제도 확실하지만, 감독의 일관된 성향 덕분에 크게 두드러지는 장점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빛을 발한 건 캐릭터들과 개그입니다.

  

사마라 위빙이 연기한 악역 캐릭터 ‘비’부터 시작해서 그녀의 컬트 집단은 저마다 확실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분량에 상관없이 큰 인상을 주는데 성공했으며, 심지어 잠깐 나오는 단역들까지도 개그 소재로 쓰일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개성이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탄탄하게 잡힌 덕에, 캐릭터들이 스크린 속에서 뛰놀기만 해도, 감독이 의도했을 개그들이 꽤 좋은 타율로 다가옵니다.

  

또한, 좋은 각본이 좋은 공포 스릴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사소하게 지나간 것까지 개그로 뽑아다 쓰는 의외의 일면도 보여주더군요.

  

어쨌건, 사실 꽤 웃으면서 본 영화는 확실한데, 맥지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으면 만듦새는 확실히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영화였습니다.


-Lovechair.1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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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극장에 몰아넣었더니, 물이 되어 나오는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의 후속편인 ‘신과함께: 인과 연’(이하 ‘인과 연)입니다. 

  

개봉 첫 날 첫 시간에 보고 왔는데, 무려 개봉 하루만에 126만 명, 대단합니다. 

  

영화 자체는 전작의 단점을 영리하게 보완해냈습니다. 

  

과도한 신파는 자제하고, 오롯이 이야기 자체에만 집중해냈는데, 그 많은 이야기를 다 풀고 속편에 대한 기대까지 끌어올린걸 보니, 눈물이 없으면 영화 진행을 못해왔던 김용화 감독답지 않은 발전이군요. 

  

또한, 전작에 비해 볼거리 자체가 좀 줄긴 했지만, CG로 만든 지옥과 공룡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해서 볼거리 역시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풍성해진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음에도, 이번에도 역시 감독의 역량 문제로 인해, 영화는 더 높은 지점으로 갈 기회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김용화 감독하면, 부족한 연출력을 신파와 CG로 잡는, 한국의 롤랜드 에머리히 같은 양반인데, 이번에 CG와 신파의 비중이 크게 줄면서 역량 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설명하는 차사들의 과거는 액자식 구성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영화 내 흐름만 끊어 먹고, 자제된 신파를 대체할 것을 찾지 못해, 영화의 감정 선은 메마른 사막과도 같습니다. 

  

전작에서부터 이어진 생명에 대한 경시, 영화 내 이야기와 잘 섞이지 못하는 특수 효과도 전혀 개선되지 못한 채, 여전히 거슬리는 요소로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저는 왜 공룡이 나와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후시 녹음 문제까지 겹쳐,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문제까지 보이는데, 지금까지 지적한 모든 요소들이 감독의 연출력으로 충분히 조율할 수 있는 문제라는 걸 생각하면, 역시 연출의 문제가 큰 겁니다. 

  

결론을 내리면, 분명히 개선된 점도 확실하고, 나름 괜찮은 오락영화지만, 결국 ‘인과 연’은 이번에도 그저 시리즈의 가능성만 남긴 채, 그저 그런 팝콘 영화로 남아버리고 말았네요. 


-Lovechair, 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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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의 저작권은 월트 디즈니 코리아가 가지고 있습니다. 

지만 강한 히어로, 앤트맨이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작만큼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유머는 더 강화되었고, ‘축소&확대’라는 유니크한 액션 스타일도 더 발전되었습니다. 


다만, 빌런은 좀 아쉬웠는데, ‘앤트맨과 와스프’의 고스트(한나 존-카먼)는 동기부터 시작해서 활약까지 별로 인상 깊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블은 이런 단점을 영리하게 극복해냈습니다. 


메인 빌런과의 갈등 구조가 약해진 대신, 다른 조연들의 비중을 높이고, 갈등 구도를 다양화했으며, 잠시라도 쉬는 타이밍이 생기지 않게 깨알 같은 유머나 액션을 더 넣는 등, 관객들이 잠시라도 영화에서 이탈하는 시간을 최소화합니다. 


덕분에, 주·조연들의 캐릭터성은 더 깊어졌으며, 이에 따라 캐릭터 코미디 상황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면서, 영화는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데 일조합니다. 


일부에서는 이 영화의 유머들이 영화의 흐름을 해칠 정도로 너무 과한 게 아니냐고도 하지만,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유쾌하고, 분위기 전환도 자연스러워서, 과하다고 느끼진 못 했습니다. 


어쨌건, 전작과 비교해도 가족 영화적 색채도 더 강해졌고, 최근 마블 영화중에서도 눈에 띄게 밝은 분위기 때문에, 온 가족이 같이 보기에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아이러니하네요, 마블 영화중 가장 형량이 높은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가 최근의 마블 영화중에서 가장 밝고 대중적이라는 게 말이죠,


-18.7.5.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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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 글로 세상을 바꾼 자(2018) 


★★


고(故) 김주혁 배우의 유작 중 하나인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 (이하 ‘흥부’)입니다. 


‘26년’과 ‘번개맨’등의 영화를 만든 조근현 감독이 정우, 김주혁, 정진영 등을 기용해서 찍은 조선시대를 배경의 흔해빠진 혁명 극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걸러도 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배경에 억지로 끼워 넣은 현대식 혁명 이야기는 진부하기도 진부하지만, 배경으로 삼은 시대 배경에 썩 잘 맞는 모양새는 아닙니다. 배우들의 면면은 뛰어나지만 실패한 연기 지도가 문제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방향을 그렇게 잡은 건지, 하나같이 사극에서 현대극 연기를 하는 어색함이 물씬 배어나옵니다.


분명히 우리가 알고 있는 흥부전 이야기의 탄생을 세도 정치의 폐단이 가장 극심했으며, 전형적인 전제 왕권 시대로 알려져 있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 혁명 이야기로 재편하는 시도는 충분히 신선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보기엔 이미 해외에서 ‘백설공주(Mirror, mirror)', '말레피센트(Maleficent)', 그리고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OZ: The Great and Powerful)'등의 영화에서 질리도록 시도된 현실극의 형태로 재해석된 동화 원작 영화들에 비해서 나은 점이 전혀 없다고 봐요. 오히려 더 구리면 구렸지, 좋지는 않네요. 


뭣보다 영화 상영 중에 터진 조근현 감독의 미투 사건은 이 영화에 내포된 메시지마저 파괴합니다. 감독과 배우간의 상하관계와 권력구조를 통해 범죄를 일으킨 사람이 만든 ‘민중에 의한 권력 구조의 파괴’를 논하는 영화라...


그리고 마지막의 쿠키 영상은 대체 뭐랍니까? 설마 진짜로 후속작 만들려고 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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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이덴티티 (Split;2017)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진: 제임스 멕어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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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드 최고의 이야기꾼이였다가 '레이디 인 더 워터', '라스트 에어벤더', 그리고 '애프터 어스'로 완전히 고꾸라진 후에 '데블'과 '더 비지트'로 겨우 겨우 체면치레를 했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인시디어스 시리즈'등의 다양한 호러 영화들을 제작해온 제이슨 블룸의 '블룸하우스'와 손을 잡고 낸 17년 신작입니다. 국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23개의 인격을 지니고 있는 남자에 대한 얘기입니다. 23개의 인격. 2개만 다뤄도 연기하는 배우는 충분히 고생인데, 이 영화에서는 무려 23개나[각주:1] 됩니다. 

본작의 메인격 인격들 중 패트리샤, 헤드윅, 데니스 (차례로.) 행동과 어투에서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낸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이러다보니, 배우의 연기가 중요해집니다. 이 영화에서 23개의 인격을 지닌 주인공이자 악역인 '케빈 웬델 크럼'역을 맡은 배우는 제임스 멕어보이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멕어보이는 23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껏 다중 인격 배역을 맡은 그 어떤 배우들보다도 많은 인격들을, 매우 뛰어나게 연기해냈습니다. 차분한 여성, 강박적인 사이코패스, 외향적인 청년, 괴물, 어린 아이까지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는 셈인데, 각각의 캐릭터들을 연기하면서도 어느 캐릭터 하나 특징을 놓치지 않고 특징을 잡아 뛰어나게 연기를 해 냅니다. 

무엇보다 악역이 피해자에게 큰 적의가 없다는 전반부 시나리오의 문제점을 배우의 다중 인격 연기로 커버해버릴 정도로, 멕어보이의 연기력은 굉장합니다. 

이러한 제임스 멕어보이의 뛰어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영화 후반부의 수많은 인격들이 수시로 바뀌는 부분인데, 장면 자체가 수많은 인격들이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을 이용해서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다중 인격을 연기하는 배우의 연기력에 크게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임스 멕어보이를 선택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만 합니다. 여러 명의 다른 인물들을 1분 안팎의 짧은 순간 안에 하나 하나 세심하게 신경써가면서 연기해내는데, 그 중 저는 성별이 바뀌는 부분에서 살짝 걸친 옷으로 가슴을 가릴 때는 새삼 제임스 멕어보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샤말란의 연출력도 눈여겨 볼 점입니다.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입니다. 그 덕에 출연 배우들의 숫자도 적고, 배경이 되는 공간은 거의 동물원 지하실로 한정되며, 공간이 전환되어도 대부분이 정신과 의사의 방, 기차역 같은 격리된 공간이나 혹은 인적이 드문 공간으로 한정이 됩니다. 저예산인 만큼 인물 위주의 구성을 택한 셈입니다. 공간과 등장인물이 한정된 탓에, 인물들의 행동도 비슷한 행동과 전개가 반복됩니다. 반복되는 구성 안에서 영화 자체적으로 묘한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묘한 리듬이 영화 결말부에 들어서, 감독의 의도대로 완전히 박살납니다. '심리 스릴러'라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반복되는 구성과 설정 아래에서 만들어낸 굴레가 감독의 의도에 따라서 완전히 부서지는 순간,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느낄 겁니다. 당혹감 아니면 상식의 파괴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거기다가 쿠키 영상으로 가면 이 차이가 더욱 극심해질 겁니다. 

쿠키 영상을 통해서 첫 번째 반전의 다소 부족할 수도 있는 개연성을 완벽히 메꾸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쿠키 영상의 등장인물을 통해서 감독의 전작이었던 '언브레이커블'과의 연결을 시도하는데, 쿠키 영상의 등장인물 덕분에 영화 안에서 보여지던 전혀 개연성 없어보이던 전개와 설정 구멍이 메꿔질 뿐만 아니라, 다소 어설픈 감이 있던 설정이 개연성을 가지게 됩니다. 

인격이 변할 때 마다 신체 능력이 변한다는 터무니 없는 설정이 '언브레이커블'과 이어지면서, '언브레이커블'에서 프라이스가 말했던 '악당으로 태어난 사람' 중 하나이면서 데이빗 던처럼 선천적인 초인으로 태어난 게 됨으로 개연성과 의미를 갖추게 되는거죠. 거기다가 본작에서 여주인공인 케이시를 통해서 말하고 있는 '상처의 극복을 통한 정신적 성장'이라는 주제는, '언브레이커블'에서 데이빗 던이 힘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함과 동시에 영웅으로 각성하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비록, 비율 문제로 완벽하게 이어지진 않았지만,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의 원본 포스터의 금은 이어진다. 즉, 처음부터 감독이 암시를 하고 있던 것.

단순히 세계관 확장과 개연성 확보의 문제를 넘어, 쿠키 영상을 통해 본작의 주제를 명확히 하고 이 작품과 '언브레이커블', 그리고 이후 나올 후속작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데도 성공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평식 평론가의 '영악한 재고처리'라는 평이 정말 잘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당혹감을 느낄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나온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그것도 크게 성공한 영화도 아닌 본전치기만 겨우 한 작품과의 연결을 통한 세계관 확장이기 때문에, 반응은 둘 중 하나일겁니다. 당황하거나, 아니면 흥미를 느끼거나. 분명히 저처럼 흥미를 느낄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저 대머리가 나오는 쿠키영상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수도 있을겁니다. '언브레이커블'을 본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이미 샤말란 감독에 의해서 '언브레이커블'의 후속작이자 '23 아이덴티티'의 후속작인 '글래스'가 촬영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어쨌거나 샤말란이 생각하고 있는 이 슈퍼히어로 3부작의 마지막 주사위는 굴러가고 있는 상태라는 거죠. 이미 히어로와 빌런에 대한 설명이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를 통해 끝난 만큼, '글래스'는  영웅과 빌런의 대결만이 남아있는 셈인데, 이 작품으로 완벽하게 감이 돌아온 샤말란인 만큼, 후속작 역시 큰 기대가 됩니다. 

마블과 DC로 꽉 차 있는 히어로 영화 판에 블룸하우스-샤말란 풍의 전에 없던' 히어로 영화가 어느 정도의 반향을 줄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를 결과겠지만, 저는 성공적인 결과물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1. 물론 작중 제대로 등장하는 인격은 이상 성욕을 가진 데니스, 여성인격 패트리샤, 어린 아이 인격인 헤드윅, 그리고 본인격인 케빈과 '스포일러' 정도입니다. 그 외는 그냥 있구나 하고 짚고 넘어가는 정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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