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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고 추한 방법으로 범죄 조직들 사이의 질서를 지켜온 자객(시카리오)들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편에서는 에밀리 블런트가 빠지고, 그 대신 조쉬 브롤린과 베니치오 델 토로가 맡았던 두 캐릭터가 더 깊어졌습니다.  


제작진 역시 각본가 테일러 셰리던을 제외, 감독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이 교체되었는데, ‘솔다도’는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크게 다른 영화가 되는게 바로 이 지점입니다.   


먼저, 시점 차이가 큰데, 전작이 플롯의 중심에서 떨어진 관찰자(블런트)의 시점을 따라가면서 그녀가 느끼는 당혹감을 간접 체험하는 영화였다면, 이번 편은 직접적으로 두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서,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더 쉽습니다.  


여기서 오는 차이가 꽤 큰데, 전작은 플롯보다는 체험에 중점을 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건조한 영화였지만, 본편은 시점의 변경으로 인해 플롯이 뚜렷해진 일반적인 스타일의 극영화가 된 거죠.  

거기에 ‘레옹’, ‘아저씨’, ‘로건’ 등의 영화에서 많이 봐온 ‘중년 남자와 소녀’같은 익숙한 구도를 넣고, 액션의 질은 좋아졌고 양도 늘었으며, 무엇보다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주인공이 생겼습니다.  


이렇듯, 전작과 꽤 다른 영화인데, 여전히 전작의 느낌도 확실히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범죄에 대한 묘사는 날카롭고, 이를 질서라는 명목으로 방조하고, 심할 경우 불법적으로 관여하기 까지 하는 국가 권력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또한 여전합니다.  


엔딩부에 와서 말하고자 하는 게 명확해지는데, 미국이 만들어낸 군인은 미국을 향해 칼을 겨누는 자객이 되었고, 소년은 범죄에서 못 벗어났으며, 맷과 CIA 국장으로 대표되는 양면적인 미국의 방식은 결국 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는데, 이를 통해 영화는 질서와 통제를 위한 폭력과 방조에 대한 의구심을 보임과 동시에 경고까지 확실히 해냅니다.  


결론을 내리면, 완벽에 가까웠던 전작과 비교하긴 힘들어도,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한 수작이 되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18.06.28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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