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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치즈인더트랩’입니다. 

  

앞서 tvN에서 드라마로 만든 바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익숙할 작품인데도, 이 영화는 드라마의 익숙함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순끼 작가가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작자의 의향이 그러하니, 일부 캐스팅을 빼고는 모든 캐스팅이 팬이 원했던 방향대로 교체가 되었고, 드라마와는 관계없는 리부트 영화로 제작이 되었는데, 결과물은 어땠을까요?

  

굳이 말하면... 일본에서 흔히 만들어지는 팬 서비스용 만화 원작 영화의 한계를 전혀 벗어나지 못합니다. 

  

팬 서비스라는 목적에 맞게, 팬들을 겨냥한 게 분명한 오프닝 크레디트라던가, 웹툰을 연상시키는 챕터 구분을 사용했지만, 이게 웹 드라마라면 모를까, 영화라는 매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닌데, 먼저, 영화 장면의 거의 대부분을 야외에서 촬영을 했음에도, 잘못된 카메라 워크와 쨍한 색감으로 인해 드라마보다 구린 화면을 보여줍니다. 

  

원작의 숙지가 기본 조건이라 해도, 인과관계도 안 맞고, 대사조차 저질인 각본과, 원작에도 없는 폭력 묘사로 인해 과연 이걸 원작 팬들이 좋아할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 최대 장점이 되어야 했을 캐스팅도 외형적인 묘사를 빼면, 얕은 캐릭터 구축과 맞지 않는 나이 설정 같은 문제로 인해 캐릭터에 몰입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어쨌건, 제 기준에선 오래간만에 본, 상당한 수준의 괴작이었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이런 영화에 30억 원이 투자될 수가 있는지 참...


-Lovechair. 18.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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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고 추한 방법으로 범죄 조직들 사이의 질서를 지켜온 자객(시카리오)들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편에서는 에밀리 블런트가 빠지고, 그 대신 조쉬 브롤린과 베니치오 델 토로가 맡았던 두 캐릭터가 더 깊어졌습니다.  


제작진 역시 각본가 테일러 셰리던을 제외, 감독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이 교체되었는데, ‘솔다도’는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크게 다른 영화가 되는게 바로 이 지점입니다.   


먼저, 시점 차이가 큰데, 전작이 플롯의 중심에서 떨어진 관찰자(블런트)의 시점을 따라가면서 그녀가 느끼는 당혹감을 간접 체험하는 영화였다면, 이번 편은 직접적으로 두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서,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더 쉽습니다.  


여기서 오는 차이가 꽤 큰데, 전작은 플롯보다는 체험에 중점을 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건조한 영화였지만, 본편은 시점의 변경으로 인해 플롯이 뚜렷해진 일반적인 스타일의 극영화가 된 거죠.  

거기에 ‘레옹’, ‘아저씨’, ‘로건’ 등의 영화에서 많이 봐온 ‘중년 남자와 소녀’같은 익숙한 구도를 넣고, 액션의 질은 좋아졌고 양도 늘었으며, 무엇보다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주인공이 생겼습니다.  


이렇듯, 전작과 꽤 다른 영화인데, 여전히 전작의 느낌도 확실히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범죄에 대한 묘사는 날카롭고, 이를 질서라는 명목으로 방조하고, 심할 경우 불법적으로 관여하기 까지 하는 국가 권력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또한 여전합니다.  


엔딩부에 와서 말하고자 하는 게 명확해지는데, 미국이 만들어낸 군인은 미국을 향해 칼을 겨누는 자객이 되었고, 소년은 범죄에서 못 벗어났으며, 맷과 CIA 국장으로 대표되는 양면적인 미국의 방식은 결국 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는데, 이를 통해 영화는 질서와 통제를 위한 폭력과 방조에 대한 의구심을 보임과 동시에 경고까지 확실히 해냅니다.  


결론을 내리면, 완벽에 가까웠던 전작과 비교하긴 힘들어도,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한 수작이 되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18.06.28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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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이라는 영화는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스토리, 연기, 편집 등 모든 걸 포기한 채 전쟁 씬에만 집중한 영화인데, 최근 영화 중 구성상으로 가장 비슷한 영화를 두 개 말하자면,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와 ‘덩케르크’가 있겠군요. 

  

물론, ‘안시성’은 이 두 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영화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 기준에서는 정말로 별로였습니다. 

  

집중하지 않은 부분에서의 허점은 눈 감아줄만 한 게, 애초에 이 영화는 선택과 집중의 영화기 때문입니다. 

  

캐릭터에 맞지 않는 캐스팅과 고증과 엉성한 이야기는 얘기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굳이 여기서는 가급적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그것들은 이 영화가 전투 장면에 집중하기 위해 포기한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리고, 캐스팅 그러니 전투 장면만 놓고 봅시다. 

  

근래 보기 힘든 대규모 엑스트라와 대형 세트장을 제대로 활용한 전쟁 씬들은 확실히 스케일면에서는 압도적이었습니다. 

  

또한, 투석기부터 시작해서 토산 쟁탈전과 광산 붕괴 등 지금껏 비슷한 시기를 다뤘던 전쟁 영화나 사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일의 액션 씬도 확실히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듯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화면의 거친 질감과 필요 이상으로 잦게 쓰이는 셰이키 캠을 비롯한 엉성한 촬영 문제로 인해서 그 스케일에 비해 퀄리티가 너무 안타깝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완급조절도 좋지는 않은 편이라, 계속되는 액션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오히려 지루함을 배가시키는 느낌이었고요.

  

결론을 내리자면, 저에게 있어 이 영화는 굳이 산재해 있는 다른 문제를 배제하고 장점에 집중해서 보기에도 많이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Lovechair. 20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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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신작인 ‘인랑’입니다. 

  

원작은 보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볼 일도 없을 겁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했습니다. 

  

감독의 네임밸류에 비춰 봐도 실망스럽고, 영화 자체만 놓고 봐도 실망스럽습니다. 

  

장점은 꽤 명확한 영화입니다. SF 영화의 볼모지인 한국에서 (원작의 힘도 어느정도 있었겠지만) 꽤 그럴 듯한 사이버 펑크 디스토피아 영화를 만든 것부터 이미 박수를 쳐 줄만한 일입니다. 

  

최근 액션 영화의 경향에 역행하는, 느릿하면서도 특유의 묵직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액션 연출은 굉장합니다. 화려한 동작이나 현란한 카메라 워크 없이 단순하고 우직한 액션 스타일은 앞으로 특유의 기계 슈트와 함께, ‘인랑’이라는 영화에서 가장 먼저 기억될 이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영화 최대 장점은 강동원입니다.




190cm가 넘는 장신, 떡 벌어진 어깨, 어딘가 모르게 불안정한 눈빛까지. 

  

강동원은 그저 서있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분위기를 완벽히 표현합니다. 그저 잘 한 캐스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뛰어난 캐스팅입니다. 

  

하지만, 단점 역시 매우 뚜렷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관객들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세계관입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영화 내의 주요 설정들을 설명합니다. 

  

여기서 문제를 짚어 볼까요?

  

영화는 청각 예술의 요소도 갖추고 있지만, 그 근간은 시각 예술입니다. 영화는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소설에서 몇 페이지를 할애하는 인물 묘사도, 영화에서는 사소한 행동을 프레임에 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설정과 배경을 설명한다는 것은, 제작진이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관을 영상을 통해 전달하는 걸 실패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비단 설정뿐만 아니라, 공안부와 특기대의 대치는 그 배경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합니다. 또, 제작진이 만든 절망과 불안감으로 가득한 2029년은 평화로운 빵집의 광경과 함께 무너져 내린지 오래고요. 

  

영화의 영상은 화려하지만, 의미를 상실한 영상은 그저 속 빈 강정에 불과합니다. 

  

굳이 특기대가 과잉 진압을 하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그냥 의경이 무기를 들고 진압하면 왜 안 되는지. 왜 특기대가 2029년인데도 50년대에 만들어진 총을 들고 다니는지. 왜 한국에서 활동하는 극좌 반통일 단체의 이름이 ‘섹트’가 되어야하는지.

  

제작진이 그린 그림은 예쁘지만, 모든 부분에서 ‘왜?’라는 질문을 수반합니다.

  

아마 원작이 되는 일본 영화를 각색하는 단계에서 나온 문제가 아닐까 싶지만, 굳이 관객 입장에서 그런 생각까지 하면서 이해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유명 배우로 가득 찬 캐스팅은 대단하지만, 정작 인물에 대한 묘사는 지리 멸렬하고, 연기 역시 엉망입니다. 




대표적으로, 한효주와 강동원의 첫 만남은 재편집, 혹은 재촬영이 필요한 수준의 재앙입니다.

  

20년 가까이 활동해 온 배우들의 연기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엉망에 가까운 호흡이나 대사처리는 둘째 치더라도, 일본어를 직역한 느낌의 문어체 대사는 어색하고, 로맨스의 흐름은 어색해서, 서로의 처지에 공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져야 할 두 남녀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는 결국 각본과 연출의 문제입니다. 

  

어설픈 대사와 상황 설정은 각본 단계에서 조율이 가능했을 거고, 연기 문제는 현장 연기지도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영화는 이렇게 나와 버렸습니다. 

  

또 다른 큰 문제로는 편집 문제를 들고 싶습니다. 

  

가령 초반부, 시위 장소와 저수지에서 특기대가 나타나는 부분을 봅시다. 겁에 질린 섹트 대원들을 위협하는 특기대원들의 그림자와 육중한 발소리로 특기대의 위압감을 효과적으로 묘사합니다. 시각적 요소를 제한하고, 청각적인 요소를 극대화함으로서, 섹트 대원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볼 수는 없지만, 소리와 그림자를 통해 공포를 느끼는’ 상황을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그리고 강화 복을 입은 특기대원이 뜬금없이 섹트 대원과 방을 불태웁니다. 바로 그 다음 장면에 겁에 질린 섹트 대원들 앞에 특기대원의 강화 복 특유의 붉은 안광이 화면을 메우고요. 

  

제대로 된 영화였으면, 붉은 안광이 화면을 메우는 장면을 먼저 넣어, 특기대원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긴장감과 위압감을 극대화했어야합니다. 그렇지만, 두 장면의 순서가 바뀌는 바람에,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위압감과 긴장감은 맥이 끊어져 버립니다. 이렇게 편집할 거였으면, 차라리 붉은 안광이 화면을 메우는 장면은 빼버렸어도 됩니다. 아니면, 화염 방사기를 쏘는 부분에서 가급적 특기대원의 노출을 최대한 피했어야죠. 

  

김지운 감독 영화에서 나왔다고 하기엔, 이해가 가지 않았던 편집 미스입니다. 단순 실수라고 보기에는 영화 전체의 편집이 그렇게 매끄러운 편도 아니었고요. 

  

또, 영화 결말부에서 멕거핀으로 전락해버린 빨간 모자 이야기 메타포 역시 말이 많더군요.

  

‘늑대에게 잡아먹힌 빨간 모자(한효주) 이야기에서, 원망해야 할 건 문을 열어준 할머니인가, 아니면 늑대인가(혼란스러운 사회)’라는 영화 내내 노골적으로 반복되던 이야기는, 엔딩 부분에서 그 의미가 상실됩니다. 

  

임준경(=늑대)이 이윤희(빨간 모자)를 무감각하게 죽여야만(잡아먹어서), 영화가 그 누구에게 원망하지도 못한 채 늑대에 먹혀버린 빨간 모자 이야기에 완벽하게 대입이 되는데, 정작 김지운 감독은 이걸 장진태(주인)에게 이빨을 들이미는 늑대의 이야기로 변주해버립니다. 

  

영화의 분위기를 크게 해쳤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영화의 논점을 벗어난 엔딩도 아니에요. 단지 제가 말한 건 반어적인 거고, 김지운 감독이 택한 건 직접적인 방식일 뿐이죠.

  

그렇지만, 감독이 택한 엔딩이 과연 개연성과 영화의 복선들을 무시하고 강행할 만한 수준이었는지는 그냥 영화를 본 사람들의 판단에 맡기는 게 맞을 듯합니다. 

  

다만, 저는 제가 몰입해서 봤던 이야기가 의미 없이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장점도 명확하지만, 단점이 그 이상으로 명확했던 영화입니다. 뛰어난 비주얼은 칭찬할 만하지만, 그 안에서 저는 어떠한 의미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18.07.25.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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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이 만든, 현대에 깨어난 뱀파이어가 후손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의 어반 판타지 영화 ‘다크 섀도우’입니다. 

  

감독 특유의 정교하고 화려하며, 음침한 비주얼은 이 영화로 거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덕분에 2시간 내내 비주얼에만 집중해서 봐도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또, 영화의 분위기를 십분 살려내는 조니 뎁, 미셸 파이퍼, 에바 그린 등 유명 배우들의 호연 역시 눈을 즐겁게 합니다만...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을 제외한 영화는 엉망입니다. 

  

먼저, 감정을 이입해야 할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습니다. 

  

일례로 조니 뎁이 맡은 바나바스는 영화 내내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와 가문을 지켜내려 하는 당주 사이에서 갈팡질팡해야 하는 캐릭터임에도, 묘사가 부족한 탓에, 두 판이한 성격이 서로 융화되지 못하고 위화감만 조성합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중심도 없는데, 곁가지는 너무 많아 시선은 계속해서 분산되는데다가, 복선은 부족해서 내용에 집중하기도 힘듭니다. 

  

안 그래도 내용에 집중하기 힘든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조차 클래식 호러와 아담스 패밀리 풍의 가족 코미디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덕에, 영화가 끝날 때 즈음이면 이어지지 않는 뮤직비디오 20편을 연달아 본 느낌까지 줍니다. 

  

길게 얘기했지만, 요약하면, 겉만 화려하고 요란한 빈 수레입니다. 

  

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대한 이야기에 신경을 끄고 음악과 영상에만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해도 이 영화를 온전히 즐기면서 볼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 


18.07.04.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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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연말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스타워즈 시리즈 최대의 문제작, ‘라스트 제다이’입니다. 

  

이 영화로 인해 팬덤은 완전히 양분이 되었으며,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묻히는 와중에도 꾸준히 입에 오르며, 그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 영화가 정말로 싫었고, 여전히 좋아하지 못할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이 영화에 대한 인상이 조금은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는 기존 콘크리트 팬들이 생각하는 ‘스타워즈’의 이미지를 아래서부터 파괴해서, 새 판을 까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졌으며, 수많은 팬들을 떨구는 모험 끝에, 목적을 달성해냈습니다. 

  

시리즈의 충실한 팬임이 확실한 감독인 라이언 존슨은, 지금껏 나온 스타워즈 시리즈들을 총망라해 오마쥬하는 동시에 비틀어댑니다. 

  

아마 기존의 공식을 파괴하는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최대한 관람객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 영화는 기존 시리즈의 공식을 빗겨나가는 동시에 이전 작들의 명장면들을 재구성하면서 골수팬들이 이 영화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반감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합니다. 

  

이런 식으로, 스카이워커 가문으로 대표되는,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던 영웅 서사는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다소 과격하다 싶은 방식으로 끝을 고하며, 이는 서사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던 주변인들을 조명하는 새로운 이야기로 대체됩니다. 

  

물론, 라이언 존슨이 제시한 방식과 주제는 팬들에게 있어서 과격하고, 받아들여지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오랜 세월 스타워즈와 함께 해왔던 골수팬들은 이 영화를 통해 당혹감과 착잡함을 느끼게 될 것이며, 상대적 라이트 팬들은 깊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어요. 

  

모든 게 사라진 벌판 위에는 이제 ‘에피소드 9’만이 남았는데, 이 영화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라스트 제다이’가 과연 시리즈를 망친 괴작이 될지, 아니면 훌륭한 세대 교체가 될지 결정이 되겠지요.

  

그리고 저는 그 벌판 위에서 한 번 더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18.08.24.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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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달리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6번째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하 ‘폴아웃’으로 지칭.)입니다. 

  

쾌락 중독자 톰 크루즈의 눈 돌아가는 스턴트, 팀플레이,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이 이 시리즈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폴아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이 시리즈에서 어떤 영화가 더 낫네 하는 건 의미가 없다 보기에, 전작과의 비교는 삼가고 얘기를 해보겠습니다.(하지만, 2편은 최악입니다.)

  

일단 큰 이야기가 한차례 종료되는 영화로, 지금까지 나온 5편의 영화의 이야기가 총망라되는데, 시리즈 모든 영화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만큼, 시리즈 팬들에게는 여러 부분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올 겁니다.

  

절벽을 타고, 헬기를 조종하며, 도로를 뛰어다니는 톰 아저씨의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는 여전히 대단하고, 정교하고 대담한 작전 설계는 쫄깃합니다. 

  

그리고 지난 5개의 영화를 통해 완성된 에단이라는 캐릭터의 고뇌가 크게 부각되는 덕분에 ‘폴아웃’은 드라마적인 부분에서도 풍부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제는 바로 예측되는 정형화된 구성이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악역, 여기저기 구멍이 꽤 많은 헐거운 각본까지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는 합니다만, 치밀하게 구성되어 끊임없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액션 파트의 존재로 어느 정도 만회됩니다. 

  

어쨌든, ‘폴아웃’은 전작에 비해서 분명 헐거워진 부분도 존재하지만, 액션이나 구성면에서 여전히 뛰어난 영화입니다. 

  

그리고 다음 시리즈에서는 제레미 레너가 다시 나와 주면 더 좋겠습니다. 


-18.07.29.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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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삼총사’부터 ‘디스 민즈 워’까지 한 결같이 캐릭터 코미디만 파 왔으나(터미네이터 4 제외) 최근에는 국밥만 계속 말아 드셨던 맥지(McGee)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사탄의 베이비시터’입니다.

  

공포 코미디로 홍보되기는 했지만, 결국 이 영화도 맥지의 수많은 캐릭터 코미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13일의 금요일'이나 ‘이블 데드’로 대표되는 스플래터 영화들보다 지금껏 나온 맥지 스타일의 캐릭터 코미디의 색이 더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공포라고 하기엔 쓸 만한 설정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게 눈에 보이고, 스플래터 호러라고 하기에는 폭력적인 장면도 적고, 그나마도 폭력성이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게 눈에 띄더군요.

  

각본이 예상외로 잘 쓰였는데, 의외로 복선 회수도 철저하고 주제도 확실하지만, 감독의 일관된 성향 덕분에 크게 두드러지는 장점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빛을 발한 건 캐릭터들과 개그입니다.

  

사마라 위빙이 연기한 악역 캐릭터 ‘비’부터 시작해서 그녀의 컬트 집단은 저마다 확실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분량에 상관없이 큰 인상을 주는데 성공했으며, 심지어 잠깐 나오는 단역들까지도 개그 소재로 쓰일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개성이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탄탄하게 잡힌 덕에, 캐릭터들이 스크린 속에서 뛰놀기만 해도, 감독이 의도했을 개그들이 꽤 좋은 타율로 다가옵니다.

  

또한, 좋은 각본이 좋은 공포 스릴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사소하게 지나간 것까지 개그로 뽑아다 쓰는 의외의 일면도 보여주더군요.

  

어쨌건, 사실 꽤 웃으면서 본 영화는 확실한데, 맥지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으면 만듦새는 확실히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영화였습니다.


-Lovechair.1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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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극장에 몰아넣었더니, 물이 되어 나오는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의 후속편인 ‘신과함께: 인과 연’(이하 ‘인과 연)입니다. 

  

개봉 첫 날 첫 시간에 보고 왔는데, 무려 개봉 하루만에 126만 명, 대단합니다. 

  

영화 자체는 전작의 단점을 영리하게 보완해냈습니다. 

  

과도한 신파는 자제하고, 오롯이 이야기 자체에만 집중해냈는데, 그 많은 이야기를 다 풀고 속편에 대한 기대까지 끌어올린걸 보니, 눈물이 없으면 영화 진행을 못해왔던 김용화 감독답지 않은 발전이군요. 

  

또한, 전작에 비해 볼거리 자체가 좀 줄긴 했지만, CG로 만든 지옥과 공룡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해서 볼거리 역시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풍성해진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음에도, 이번에도 역시 감독의 역량 문제로 인해, 영화는 더 높은 지점으로 갈 기회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김용화 감독하면, 부족한 연출력을 신파와 CG로 잡는, 한국의 롤랜드 에머리히 같은 양반인데, 이번에 CG와 신파의 비중이 크게 줄면서 역량 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설명하는 차사들의 과거는 액자식 구성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영화 내 흐름만 끊어 먹고, 자제된 신파를 대체할 것을 찾지 못해, 영화의 감정 선은 메마른 사막과도 같습니다. 

  

전작에서부터 이어진 생명에 대한 경시, 영화 내 이야기와 잘 섞이지 못하는 특수 효과도 전혀 개선되지 못한 채, 여전히 거슬리는 요소로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저는 왜 공룡이 나와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후시 녹음 문제까지 겹쳐,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문제까지 보이는데, 지금까지 지적한 모든 요소들이 감독의 연출력으로 충분히 조율할 수 있는 문제라는 걸 생각하면, 역시 연출의 문제가 큰 겁니다. 

  

결론을 내리면, 분명히 개선된 점도 확실하고, 나름 괜찮은 오락영화지만, 결국 ‘인과 연’은 이번에도 그저 시리즈의 가능성만 남긴 채, 그저 그런 팝콘 영화로 남아버리고 말았네요. 


-Lovechair, 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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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의 저작권은 브에나 비스타 코리아가 가지고 있습니다.


‘로그 원’ 이후 2번째 ‘스타워즈 앤솔로지’ 시리즈로, 해리슨 포드가 연기했던 스타워즈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한 솔로를 주인공으로 그의 과거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 것과 다르게, 주인공인 한 솔로 역의 엘든 이렌리치(올든 이렌라이크)를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고, 알고 있는 캐릭터의 재해석도 꽤나 괜찮습니다. 


뻔 한 건 사실이지만, 밀레니엄 팔콘, 케셀 런 5파섹, 츄바카와의 만남 등, 그 동안 한 솔로라는 캐릭터의 배경을 이루고 있던 이야기들을 나름 그럴 듯하게 풀어낸 것도 꽤 괜찮습니다. 


의외로 초반의 코렐리안 행성 내 탈출 추격전과 열차 탈취 씬 부터 시작해서 케셀 런에서 펼쳐지는 광속 비행까지 볼거리도 나름 충실합니다.  


그렇지만, ‘라스트 제다이’에서 보여준 영상미에 비하면 다소 밋밋하게 처리된 영상과, 재촬영 등으로 인해 촉박한 제작 환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답답한 세트장 활용이 영화 내내 신경 쓰입니다. 


‘앤솔로지 시리즈’의 한계 상, 기존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가 많이 보이고, 필요 없는 설명은 최대한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다르게 말하면 팬이 아닌 이상 완벽하게 이해하긴 힘들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관객들이 위에 언급한 ‘한 솔로라는 캐릭터의 배경을 이루고 있던 이야기들’이 스타워즈에 관심이 없는, 그 이전에 영화가 다루고 있는 한 솔로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냥 화끈한 블록버스터를 보러 온 일반 관객들에게는 팬들에게 그러한 것과 다르게 큰 의미가 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일반 관객들에게 한 솔로는 그저 얼마 전에 나왔던 스타워즈 영화에서 아들에게 총 맞아 죽은 지나가는 캐릭터에 불과하거든요. 


주인공과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가질 못하니, 아무리 감독과 배우가 애를 써도 함성 없는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지기 밖에 더 하겠습니까?  


결론을 말하면,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여름 블록버스터로서, 괜찮은 볼거리, 괜찮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와 캐릭터는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는 부족해보입니다.  


 18.06.12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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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점에 먼저 올라간 글입니다. 원본은 

https://blog.naver.com/jinhoya96/22130278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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