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2017년 연말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스타워즈 시리즈 최대의 문제작, ‘라스트 제다이’입니다. 

  

이 영화로 인해 팬덤은 완전히 양분이 되었으며,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묻히는 와중에도 꾸준히 입에 오르며, 그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 영화가 정말로 싫었고, 여전히 좋아하지 못할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이 영화에 대한 인상이 조금은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는 기존 콘크리트 팬들이 생각하는 ‘스타워즈’의 이미지를 아래서부터 파괴해서, 새 판을 까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졌으며, 수많은 팬들을 떨구는 모험 끝에, 목적을 달성해냈습니다. 

  

시리즈의 충실한 팬임이 확실한 감독인 라이언 존슨은, 지금껏 나온 스타워즈 시리즈들을 총망라해 오마쥬하는 동시에 비틀어댑니다. 

  

아마 기존의 공식을 파괴하는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최대한 관람객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 영화는 기존 시리즈의 공식을 빗겨나가는 동시에 이전 작들의 명장면들을 재구성하면서 골수팬들이 이 영화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반감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합니다. 

  

이런 식으로, 스카이워커 가문으로 대표되는,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던 영웅 서사는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다소 과격하다 싶은 방식으로 끝을 고하며, 이는 서사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던 주변인들을 조명하는 새로운 이야기로 대체됩니다. 

  

물론, 라이언 존슨이 제시한 방식과 주제는 팬들에게 있어서 과격하고, 받아들여지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오랜 세월 스타워즈와 함께 해왔던 골수팬들은 이 영화를 통해 당혹감과 착잡함을 느끼게 될 것이며, 상대적 라이트 팬들은 깊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어요. 

  

모든 게 사라진 벌판 위에는 이제 ‘에피소드 9’만이 남았는데, 이 영화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라스트 제다이’가 과연 시리즈를 망친 괴작이 될지, 아니면 훌륭한 세대 교체가 될지 결정이 되겠지요.

  

그리고 저는 그 벌판 위에서 한 번 더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18.08.24. Lovechai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