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본작의 포스터의 저작권은 파라마운트 사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0 Cloverfield lane


감독: 댄 트랙턴버그

제작: JJ 에이브람스, 브라이언 버크, 맷 리브스

각본: 데미언 체이젤

출연진: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존 굿맨, 존 갤러거 주니어


1. 포스터의 '놈들은 항상 예상 밖의 모습으로 나타난다'(Monsters come in many forms.) 라는 문구는 이 영화를 정말 탁월하게 설명해주는 문구 중 하나라고 본다. 


2. 사실 전작(이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클로버필드는 특유의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카메라 울렁증'을 일으키는 핸드헬드 촬영 방식을 제하고 보면 꽤나 흥미로운 영화다. 영화 자체도 흥미롭고 잘 만든 영화였지만, 무엇보다 클로버필드에서 가장 매력적인건 ARG 마케팅 덕에 현실성을 얻은 영화 내외적인 떡밥과 뒷설정들이다. 덕분에 영화 자체는 개봉 전의 반응에 비해서 크게 흥행을 한 건 아니었음에도, 영화 한 편에만 써먹기엔 아까운 수준의 설정들과 떡밥들 덕분에, 많은 영화 팬들은 후속작을 원했었고, 영화의 제작자들이였던 JJ와 맷 리브스 역시 후속작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 그렇지만, 팬들이 이 영화의 소식을 듣는데에는 무려 8년의 시간이 걸렸다. 마이클 베이의 영화 '13시간'의 상영 전에 예고편이 공개될 때[각주:1] 까지, 영화는 '발렌시아'라는 이름으로 극비리에 촬영되고, 완성되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ARG 마케팅을 통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신인급 배우들[각주:2]만 캐스팅되었던 전작과는 다르게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나 존 굿맨 같은 탄탄한 출연진과 '위플래시'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데미언 체이젤이 쓴 각본까지, 상당히 큰 기대를 불러모았던 본작은 북미에서 2016년 3월 11일 개봉해서 제작비 1500만 달러로 전세계적으로 총 1억 달러(물론 전작에 비하면 떨어지는 흥행성적이다.)를 벌어들이면서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4. 위에서도 말했지만 영화 포스터의 문구인 '놈들은 항상 예상 밖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캐치프라이즈다. 난데없이 등장한 괴물로 인해서 파괴된 뉴욕시에서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인한 아비규환, 그리고 이걸 제대로 표현하는 핸드헬드 촬영방식, 혼란에 빠진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계속해서 보여지는 정체불명의 생명체들을 통해 서스펜스를 이끌어내던 전작과 다르게, 본작은 평범한 극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와의 갈등 문제를 가지고 있던 주인공 미셸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괴물(존 굿맨이 연기한 하워드)를 만나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하워드의 쉘터에 갖힌다는 이 영화의 기본적 시나리오는 전작의 그것과 통하는 면이 있다. 즉, 뉴욕시 전체에서 작은 쉘터 하나로 스케일은 작아졌을지 몰라도, '알수없는 것에 대한 공포'를 형상화하고, 그를 통해서 서스펜스를 이끌어낸다는 점과 굳이 '클로버필드'라는 전작의 키워드를 다시 제목에 넣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전작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다 할 수 있을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5. 영화는 극초반부와 최후반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하워드의 쉘터에서만 진행된다. 영화는 존 굿맨이 연기한 하워드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비밀과 기괴한 성격, 그리고 바깥 세상이 '놈들'의 공격으로 인해서 오염되었다는 (하워드의 말에 입각한) 설정을 가지고 서스펜스를 이끌어낸다. 영화의 스케일이 작은 만큼, 영화는 사운드와 배우들의 연기에 상당히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6. 사운드에 대해 얘기하자면, 헬기 소리나 덜컹 거리는 소리 등, 이 영화에서 사운드는 영화가 적당히 루즈해질 시점에서 다시 긴장감을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특히, 몇 몇 사운드의 경우는 영화의 완급 조절 뿐만 아니라 영화 내에서 중요한 소재로서 기능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자면, 영화 중간 중간 계속 들리는 헬기 소리가 그러한데, 이 헬기 소리는 영화가 끝날 때 즈음해서 큰 반전 요소로서 작용한다. 


7.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하워드'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힘이 이 영화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 영화 내내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서 등장하는 하워드는, 존 굿맨이 연기하는데 특유의 절제된 연기로 하워드라는 캐릭터 특유의 간헐적으로 터져나가는 광기를 훌륭하게 표현해냄으로서 영화의 서스펜스를 효과적으로 끌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영화 후반부의 이름 맞추기 게임 부분이 정점이다.)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밀을 영화 내내 조금씩 풀어냄으로서 이를 보고 관객들로 하여금 추리할 수 있게끔 유도해냄으로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8. 본작이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총 100분의 러닝타임 중에 초중반과 마지막 10분 부분이 사실상 장르가 달라진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쉘터 파트를 통해서 계속해서 복선을 깔아온다음 마지막 10분에서 큰 반전을 준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린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잘만든 밀실 스릴러로 끝날뻔한 (실제로 원 각본은 평범한 밀실 스릴러였다고 한다) 영화에 큰 개성을 부여해준, 성공적인 시도였다고 본다. 또한, 이 시점에서 '놈들은 항상 예상 밖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본작의 캐치프라이즈를 다시한번 떠올려보자면, 이 캐치프라이즈는 밀실에서 왜곡된 성욕과 물리적 폭력으로 주인공을 위협하는 남자도, 그리고 바깥 세상에서 그녀를 덮쳐오는 외계인도, 결국은 모두 괴물들(=놈들)이라는 의미가 된다. 


9. 사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클로버필드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스핀 오프인 만큼 클로버필드를 보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다. 또한 ARG 마케팅을 통해서 본작의 핵심 인물인 하워드의 성격을 영화의 몰입도에 지장을 줄 만큼 알려준 만큼, 이 영화의 뒷설정과 떡밥에 대해서 '모를 수록'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10. 개인적인 평점은 7.5. 

  1. 공교롭게도 전작인 '클로버필드'의 예고편도 마이클 베이의 영화 '트랜스포머'의 상영 때 공개된 바가 있다. [본문으로]
  2. 이후에 '클로버필드'에 출연했던 T.J 밀러나 리지 캐플란은 스타덤에 올랐다. [본문으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