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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저작권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 리뷰의 저작권은 전적으로 lovechair, 저가 가지고 있습니다.)


감독: 잭 스나이더 

각본: 크리스 테리오, 잭 스나이더, 데이비드 고이어

제작: 데보라 스나이더

출연: 벤 에플렉, 헨리 카빌, 갤 가돗, 제시 아이젠버그, 에이미 아담스, 다이앤 레인,         홀리 헌터, 에즈라 밀러


2013년에 개봉한 맨 오브 스틸은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영화였고 개인적으로도 크게 만족스러웠던 영화는 아니였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잭 스나이더가 이 새로운 슈퍼맨 영화를 통해 하나의 새롭고 미래가 밝아보이는 DCEU의 문을 열어젖혔다는 것이였다.


그러던 와중, 갑작스럽게 맨 오브 스틸2가 아닌, 배트맨 v 슈퍼맨이 제작이 확정되었고, 그 이후로 나오는 소식들은 필자에게는 기쁜 소식이였다기 보다는 걱정이 먼저 앞서게 되는 소식들이였다. 이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스파이더맨3, 아이언맨2 같이 '급하게 먹다 체한' 느낌의 히어로 영화가 많이 나온 상황에서 이렇게 크게 벌리기만 하는 느낌의 배트맨 v 슈퍼맨은 그저 불안하기만 했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개봉된 이 영화의 첫반응은 그야말로 참혹하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슈퍼히어로 영화로서는 간만에 30%대의 벽을 뚫어버리고 여러 리뷰어들에 의해서 혹평을 얻어맞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는 봤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볼 때 느낀 것과 꽤 비슷했다는 점이다. 


그래도 아쉬운대로 이 영화의 좋았던 점을 말하면, 이 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하는 원더우먼의 캐릭터와 크리스찬 베일의 후광이 남은 상태에서 배트맨 연기를 해야하는 벤 에플렉의 배트맨 캐릭터가 아주 인상깊었다는 점이 첫번째다. 물론 원더우먼은 비중에 비해 출연 분량이나 대사량이 많지 않아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가 힘든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영화 사상 가장 강인한 여성 히어로의 데뷔임을 감안하면 아주 만족스럽다. 또한, 벤 에플렉의 배트맨도 잘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물론 완성도 낮은 각본과 연출에 의해 마이너스가 되긴 하지만, 벤 에플렉의 깊이 있는 브루스 웨인 연기 덕분에 배트맨의 캐릭터는 '그 장면' 전 까지 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극을 효과적으로 이끈다. 또한, 이번 영화로 다시 설명되야했을 배트맨의 탄생기 역시 짧지만, 효과적이면서도 인상적으로 연출되었다고 본다.


또한, 어느정도 절제가 필요하고 여전히 강약조절이 안 좋지만, 잭 스나이더의 액션 연출은 여전히 다른 히어로 영화들에 비해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분위기를 고조시키거나 그런거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힘만 주고 질주하는 아쉬움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잭 스나이더의 액션 연출은 드래곤볼을 실사로 옮긴듯한 속도감과 타격감을 보여준다. 특히 힌 장면 꼽자면, 배트맨이 마사를 구하는 장면.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려주는 특유의 영상미는 보너스다. 


그렇지만 장점이 이게 전부다. 이 영화가 이후 보여주는 것은 잭 스나이더가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는 증거 밖에 없다. 


또한, 전개 역시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구멍이 아주 많고, 작위적인 부분도 많은데다가, 대사들도 지나치게 설명조다. 데이빗 고이어가 쓰고 '아카데미 위너' 크리스 테리오가 수정한 각본은 당장 어디서 부터 태클을 걸어야할지도 모를 지경이다. 당장 몇 개만 들어보면, 둠스데이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의 문제, 지능적인 부분이 강조되다 못해 보는 사람이 이해를 못 할 정도로 전지전능해져버린 렉스 루터, 그리고 로이스 레인을 중심으로 한 심하게 작위적인 전개들까지, 댈려면 더 댈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정점은 웹상에서 '마사 드립'이라며 크게 까이는 장면으로, 이 장면은 구린 각본과 연출이 뒤섞인 이 영화의 최악의 장면이다. 분명 개연성이 있다면 있다고 할 장면임에도, 배트맨이 목숨을 걸어가면서 까지 슈퍼맨을 죽이려고 한 당위성과 그 필요성을 밋밋한 대사와 저질 연출로 완전히 파괴해버린다.


전혀 나아지지 않은 잭 스나이더의 연출력도 큰 문제 중 하나다. 초반부 브루스 웨인의 어린시절 부분 연출이나 왓치맨의 오프닝 크레딧에서 알 수 있지만 잭 스나이더는 감정이나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데에 큰 재능이 있다. 슈퍼맨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로 촬영한것이나, 거꾸로 걸린 그림을 보여주는 장면이 또다른 예시가 되겠다. 그러나, 대화씬이나, 장면과 장면을 잇는 편집같은 즉 영화학적으로 기초적인 연출에서는 크게 모자른 모습을 보인다. 또한, 액션씬에서도 강약조절 없이 질주하는 탓에, 분명 화려하고 뛰어난 장면임에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칠 뿐만 아니라, 최후반부 액션씬에서는 감독 조차 힘이 빠진건지, 잭 스나이더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허접한 연출을 보여준다.


또한, 캐릭터 활용 수준도 엉망이다. 지미 올슨이나 머시 그레이브, 핀치 상원의원 같은 매력적이거나 후속작을 위해 필요한 캐릭터의 허무한 퇴장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메인빌런이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렉스 루터 캐릭터는 배우가 자주 연기해온 정서적으로 불안한 너드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는데다가, 더 큰 문제는 다크나이트의 조커에게 너무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거기다가 영화 내내 설명되지 않는 전지전능함까지 합쳐져 공감이 전혀되지 않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결론을 내리자면, 일반적인 마이클 베이나 ZAZ 사단의 영화들을 볼때 처럼 보면 재밌을 영화다. 즉, 기대없이 생각없이 가면 꽤나 만족할 것이지만, 영화가 끝나고나서 영화에 대한걸 되내이고 되내일수록 안좋은 뒷끝만 남는건 할 수 없는 대가라고 할 수 있겠다.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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