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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리턴즈




감독: 브라이언 싱어

제작: 존 피터스

각본: 댄 해리스, 마이클 도허티

출연: 브랜든 루스,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보스워스, 제임스 마스던 外


1. 정체성


브랜든 라우스와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른 만큼, 리브의 슈퍼맨과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슈퍼맨 리턴즈’를 설명할 때 빠져서는 안 될 키워드가 있다면 그건 ‘크리스토퍼 리브’일 것이다. 물론, 현재 나오고 있는 ‘배트맨 대 슈퍼맨’까지의 모든 슈퍼맨 영상 및 코믹스에서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의 영향을 받지 않은 영화가 어디있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본작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영화들의 후속작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전작들과 캐릭터 묘사와 연출의 차이, 그리고 스토리 적으로 존재하는 부정교합 등을 봤을 때는, 본작은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이라기보다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영화들을 모티브로 삼은 브라이언 싱어의 팬픽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런고로, 이 영화는 아주 애매한 영화다.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도, 그렇다고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영화 시리즈로 보기도 힘든 영화니까. 


2. 현실성


렉스 루터의 캐릭터는 본작과 리브의 슈퍼맨 시리즈의 분위기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슈퍼맨 리턴즈’를 볼 때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바로 현실성이다. 사실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와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한 ‘슈퍼맨’ 시리즈가 구분이 되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분명히 현실적이었지만, 이상적이면서도 신화적인 모습이 강조된 슈퍼맨을 보여준 리브의 슈퍼맨 시리즈와 다르게, 본작은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되는 슈퍼맨을 그려낸다.

 물론 현대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에서 보여지는 트렌드인 ‘고뇌하는 슈퍼 히어로’에 맞춘 좋은 변화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작중 5년 동안 지구를 떠나있던 클락 켄트를 통해 실제 연도로 20년 넘게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돌아온 ‘슈퍼맨’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묘사도 나름 애틋하고 설득력있다. 

 그렇지만,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고뇌하는 슈퍼맨’ 보다는 ‘5년간 사라진 사이 변한 세상과 인간관계에 적응하지 못한 클락 켄트’에 지나치게 비중이 쏠려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것이 과연 3억 달러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의 관객들과 기존 ‘슈퍼맨’의 팬들이 기대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과연 몇이나 이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을까?

 슈퍼맨뿐만 아니라 그 외의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들도 바뀐 시대상과 스타일에 맞게 변화되었는데, 아무리봐도 미스캐스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케이트 보스워스’의 로이스 레인 배역을 제외하고는 다들 그럭저럭 훌륭하게 재해석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 중, 코믹스에서의 모습과 기존 리브의 슈퍼맨 시리즈에서의 모습이 알맞은 비율로 혼합되어 재해석된 렉스 루터의 캐릭터는 케빈 스페이시의 뛰어난 연기와 만나 신선하면서도 강렬한 캐릭터로 영화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 성공했다. 

3. 아버지는 아들이 되고,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




 싱어의 야심은 슈퍼맨 1편의 말론 브란도의 음성인 ‘아버지는 아들이 되고,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를 재사용하는 데서부터 드러난다. 


 싱어의 목표는 단순한 팬픽이 아니라, 리브의 슈퍼맨 영화를 온전히 계승해서 살려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흥행과는 별개로, 작품적으로 그러한 시도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 적으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그리고 그 아들이 아버지가 되어서 다시 아들에게 아버지의 의지가 계승이 된다는 메인 테마가 잘 드러나며, 특히 위의 대사가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에 각각 ‘조 엘’과 그의 아들인 ‘칼 엘’의 입을 빌려 나오는 연출은 오롯하면서도 감동적이다. 


 또한, 영화 곳곳에서 이전 작들에 대한 오마주가 영화에 대한 집중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들어가 있고, 이는 원작의 팬들에게 있어서 반가운 선물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다만, 이러한 오마주적 요소들이 ‘계승’이라는 본작의 주제에 별다른 뒷받침이 되지 못하고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4. 결론


 분명히 기술적으로도, 드라마적으로도 뭐하나 못한 것 없이 잘 만든, 이른바 수재같은 영화다. 특히, 수미 상관적 구조로 만들어진 영화의 엔딩에 도달해서는 싱어의 야심과 더불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선사하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관객들과 팬들이 싱어에게 바란 건 단순한 팬픽이 아니라 그 이상이었다.



*본 글은 이미 저자가 히어로 갤러리(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phero&no=615867&page=1&search_pos=&s_type=search_all&s_keyword=%EC%95%84%EB%94%94)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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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더 우먼 


★★★★


차가운 외피를 던지고 따뜻한 심장을 취하다.


2. 미이라


★★


설명할 시간에 액션 하나 더 넣었어도...


3. 헬보이



매력적인 스타일과 캐릭터들로 유치하고 전형적인 스토리 하드캐리


4. 빅 아이즈



실화라는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은 팀 버튼. 다만 클라이막스는 다소 힘이 빠지는 느낌.

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마블 공장에서 자기 고향을 잊지 않은 제임스 건이 만든 우주판 가족의 탄생


6. 열차의 도착



가치 하나 만으로도 충분


7. 장화 홍련



귀신 없이도 가능했을 얘긴데... 감각적인 영상과 끝없이 불길한 분위기가 인상적


8. 끝까지 간다


★1/2


깔끔하게 만든 스릴러. 장면 하나 허투로 쓰지 않는다.


9. 문라이즈 킹덤



웨스 엔더슨의 영화는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


10. 헤이트풀 8



초심으로 돌아가 미국 폭력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간 타란티노


11.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1/2


새로운 희망을 위한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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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풀 8

 



한줄 평: ★★★★ 초심으로 돌아가 미국 폭력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간 타란티노

 

1. 서문

 

일단, 시작을 하자면, 타란티노다.

 

개인적으로 스타일 적으로 가장 잘 맞는 감독을 뽑으라면 쿠엔틴 타란티노와 나카시마 테츠야를 꼽는 편이고, 가장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을 꼽으라고 한다면 쿠엔틴 타란티노를 꼽는다.

 

결국 말하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이야기다.

 

헤모글로빈의 시인이라고 불리울 만큼 유혈낭자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연출, 배우의 매력을 120% 살리는, 뛰어난 대사와 섬세한 묘사를 통해 만들어낸 뛰어난 완성도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신이 주신 재능까지.

 

영화광이라면 이런 감독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2. 쿠엔틴 타란티노 8번째 작품.

 

쿠엔틴 타란티노의 8번째 작품이다.

 

그래서 제목도 헤이트풀 8 (증오의 8)’이며, 영화 내 스토리에 엮여서 들어가는 인원도 8명이다. (마부 오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이전의 타란티노 영화와는 전개적인 특징이나 연출 스타일 면에서 크게 다른 게 없지만, 타란티노 본인의 초기작, 그 중에서도 데뷔작인 저수지의 개들을 연상케하는 특징들이 꽤 보이는 영화다.

 

일단, 캐스팅 면에서 타란티노의 초기작에서 얼굴을 자주 비추곤 했던 마이클 매드슨과 팀 로스가 간만에 재등장했다는 점, (로스는 펄프 픽션 이후 22년 만이고, 매드슨은 킬빌 이후로 13년 만이다.) ‘저수지의 개들처럼, 기본적으로 한 장소에서만 (‘저수지의 개들은 창고, 헤이트풀 8은 여관)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과 똑같이 주요 등장인물들이 8인으로 구성이 된다는 점까지. 거기다가 이야기적으로도 일이 잘못되어 한 장소에 모인 사람들의 갈등 끝에 숨기고 있던 비밀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큰 유사점을 보인다.

 

3. 타란티노 스타일의 정점

 

비록 타란티노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만든 영화라고는 하지만, 그 실력까지 초심으로 돌아가진 않았다.

 

여전히 캐릭터 하나하나를 실감나고 존재감 있게 살려내는 재주는 이 영화에서도 유효하다. 영화 내 주요 등장인물 8인 뿐만 아니라 잠깐잠깐 회상에서나 등장하는 단역들에게 까지 큰 존재감과 개성을 부여해내는데 성공할 뿐만 아니라, 어느 캐릭터 하나 허투루 소모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사무엘 L. 잭슨, 월튼 고긴스, 팀 로스, 마이클 매드슨 등 관록있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또한, ‘비밀을 가진 도머구파트 전까지 캐릭터 간의 갈등을 조성하고 스토리적으로 중요하게 작용될 복선들을 착실하게 깔아내는 걸 보고 있자면, 타란티노가 괜히 천재가 아니구나...라고 혀를 내두르게 된다.

 

특히, 워렌이 스미더스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별다른 기술적 기교 없이 순수하게 등장 인물간의 대화씬과 과하지 않은 교차 편집, 그리고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으로만 언제 누가 먼저 총을 빼들지 모르는 긴장감을 조성해내는 것이 백미다.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중후반부 부터의 전개를 위해서 전반부에서는 셋업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단 본작 자체의 전개속도가 이전의 타란티노 영화들 이상으로 루즈한 감이 없지 않아있는 것도 사실이고, 전반부에서는 위에서 말한 고백씬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씬으로만 이루어져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러한 타란티노 특유의 이빨까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분명 지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언제나 완벽한 캐스팅을 보여주던 그가 채닝 테이텀을 택한 것에 대해서 살짝 의구심이 든다. 분명히 테이텀이 좋은 배우인건 맞지만, 원래 테이텀의 역할에 조쉬 브롤린이나 비고 모텐슨 같은 배우들이 고려되었음을 감안하면, 배역에 비해 배우의 느낌이 다소 가벼웠다는 느낌이 들었다. 잠깐 지나쳐가는 배역이었으면 몰라도, 테이텀이 맡은 배역이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타란티노답지않은 미스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다.

 

결론을 내리면 헤이트풀 8’은 타란티노의 전작들인 쟝고: 분노의 추적자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비해서 타란티노 본연의 성격이 더 진하게 배어있는 동시에 영화의 기본에 더 집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가 쟝고바스터즈보다도 대사나 편집 같은 기본기에 더 기대는 느낌이며 (그렇다고 쟝고바스터즈가 수다스럽지 않다는 건 아니다.), 이전 작들처럼 파격을 추구하기 보다는 영화 자체의 이야기에 더 집중한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쟝고’, ‘킬 빌’, ‘바스터즈에서 보여줬던 타란티노 특유의 파격과 강렬함은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대사, 편집, 이야기와 같은 기본기에 집중한 결과, 타란티노 특유의 대사 처리나 전개 방식이 더 돋보이는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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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the record review: 원더우먼 (2017)







*특별한 형식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써 갈기는 리뷰입니다. 고로 앞 뒤가 안 맞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앞서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phero&no=616546 에 이미 먼저 업로드한 글입니다. 걔가 저임.



1. 슈퍼 히어로라는 장르는 장르 특성상 거의 무한하게 확장이 가능한 장르다. 인간 본성에 대한 진지한 담론을 하는 범죄 액션물이 될 수도 있고(다크나이트), 현대 사회에 있어서 가장 만연한 문제인 인종 및 성적인 차별을 진지하게 다루는 드라마 물이 될 수도 있으며(엑스맨 시리즈), 아니면 세상에게서 버림받은 악당이 악당을 처단하는 강렬한 피카레스크 액션 영화가 될 수도 있다.(퍼니셔)


그렇지만, 이렇게 장르적 세분화가 꾸준히 이뤄지는 슈퍼 히어로 영화를 만들 때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면, 


1. 캐릭터성

2. 드라마

3. 액션


이렇게 3개가 아닐까 싶다. (엑스맨 시리즈는 특성상 전통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라고 하기는 좀 힘드니 제외하자.)


2. 최근의 히어로 영화의 제작자들이 흔히 간과하는 사실은, 슈퍼 히어로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드라마와 인물에 대한 깊은 묘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단순한 액션 영화의 하위 장르로서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슈퍼 히어로 영화는 주인공이 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모든 것이 그 주인공이 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위해서 만들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주인공이 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의 완성도가 미흡할 경우,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가 무너질 정도로 등장 인물의 완성도에 영화 전체가 크게 기대고 있다는 거다. 


3. 최근의 마블 영화에 비해 DC 영화들이 비판을 받은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거다. 히어로가 중심이 되는 히어로 영화에서 히어로가 중심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맨 오브 스틸’은 좀 나았다. 분명히 주인공인 슈퍼맨의 캐릭터성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영화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는 캐릭터였을 뿐만 아니라, 그 미흡함까지 캐릭터의 개성이라고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과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렇지 못했다. 두 영화 모두 문제점을 말하자면 수도 없이 나오겠지만, 두 영화의 공통된 가장 큰 문제점은 히어로 영화에서 히어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최근 영화계에 있어서 이브의 독사과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위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주요 등장인물의 묘사를 완전히 내팽겨친 영화였으며,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아예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영화가 뭔지도 모르는 듯 갈팡질팡하는 영화였다. 


이런 상황에서 ‘원더 우먼’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4. 고백하자면, 나는 ‘원더 우먼’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없었다. 심지어는 예고편도 한 번도 보지 않았을 정도니. 


그렇지만, 그러한 기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본 슈퍼 히어로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로건’, ‘시빌워’와 함께 이 영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5. DC 필름즈는 이 영화에서까지 자신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슈퍼 히어로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범생같은 영화다. 영화의 중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더우먼’이고, ‘영웅의 탄생-힘의 자각-빌런과의 싸움’으로 이어지는 전개도 ‘빌런과의 싸움’에 살짝 변주가 가해진 걸 빼면 (사실 변주보다는 재해석이 맞을듯하다.) 충실하게 지켜진다. 


어찌보면 ‘원더우먼’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풍의 서부극, 어반 판타지 심지어 화장실 코미디로 까지 변주되고 있는 슈퍼 히어로 장르에 있어서 최근의 동향과는 상당히 엇나가는 영화다. 근래 나온 여성 중심의 영화들 중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완성도 높은 인물 묘사를 보인 것과 별개로 슈퍼 히어로 영화로서만 따져보면 이만큼 보수적인 영화가 없을 것이다.


6. 이 영화가 가장 성공한건 바로 ‘슈퍼 히어로 영화로서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훌륭한 캐릭터성, 느리지만 결코 과욕을 부리지 않고 강약 조절이 잘 되어있는 구성까지.


특히, 이질적인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섞인 로맨스와 배우들의 탄탄한 호연(갤 가돗은 말할 것도 없고 크리스 파인은 커리어 사상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그 밖에 이완 브렘너나 데이비드 듈리스, 대니 휴스턴 등의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탄탄하게 받쳐준다.)은 영화의 드라마에 깊이를 불어넣어준다. 위에서 말한 ‘가장 중요한 3개’ 중 벌써 2개가 탄탄하다. 


7. 위의 ‘3가지’ 중 마지막 요소인 액션 또한 인상 깊다.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대 슈퍼맨’을 통해 완성된 DC 특유의 액션 스타일은 본작에서 큰 빛을 발한다. 특유의 호쾌한 타격감과 슬로우 모션과 특유의 카메라 워크를 통해 만들어내는 스피디하고 역동적인 액션씬은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대 슈퍼맨’에 이어서 여기서도 진경을 만들어낸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빼자. 난 아직도 그 영화가 뭐하는 영화인지 모르겠으니...)


8. 요약하자면, 최근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흔히 빠지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제대로 만든 슈퍼 히어로 영화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무시될 수 있을 수준이다. 


그리고, 드디어 DC는 차갑고 낯설기만 한 외피를 벗어던지고 따뜻한 심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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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경전 타임라인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한 편에 몰아서 다 써봤습니다.


2. 읽기가 귀찮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려서 1973년 시점 부분 부터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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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000년대(정확한 연도는 모름.)




-엔 사바 누르, 출생. 최초의 뮤턴트로서 오랜 세월 동안 이집트를 다스리나, 육체 전이 과정에서 반란 세력에 의해서 피라미드의 지하 깊숙한 곳에 봉인됨. 


1832


-제임스 하울렛(울버린) 탄생


1845




-제임스 하울렛, 아버지 토머스 로건을 살해 후 빅터 크리드와 함께 도주.


1860년대


-로건, 빅터, 남북전쟁 참여


1930


-찰스 자비에 탄생


1932


-에릭 렌셔 탄생


1944




-찰스 자비에, 자신의 집에서 레이븐 다크홀름과 조우하고 같이 살기 시작.

-에릭 렌셔, 능력이 발현됨.

-세바스찬 쇼, 에릭의 능력을 보기 위해 그의 어머니를 살해, 이후 에릭의 능력 발현을 위해서 실험 시작. 


1945




-울버린, 나가사키 원폭현장에서 야시다 이치로를 구출함.

Note: ‘로건’에서 나오는 일본도는 이 때 받은 것.


1962




-에릭 렌셔, 복수를 위해 세바스찬 쇼와 그의 일당인 헬파이어 클럽을 추적 중에 죽을 위기에 처하나, 찰스 자비에를 위시로한 CIA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짐. 

-에릭, 찰스, 행크, 프로토타입 세리브로를 통해서 뮤턴트 모집. 

-헬파이어 클럽, CIA 뮤턴트 관련 부서 테러. 

-쿠바 미사일 기지 사태

헬파이어 클럽, 핵전쟁을 통한 뮤턴트 인구 증대를 위해 쿠바에서의 미국과 소련의 충돌을 기획, 하지만, 엑스맨과 헬파이어 클럽의 쿠바에서의 격돌 끝에 에릭 렌셔, 세바스찬 쇼 살해. 이후, 매그니토와 찰스의 격돌로 찰스, 하반신 불구가 되며, 에릭은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데리고 떠남. 


1963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에릭 렌셔와 브라더후드, 케네디 대통령 암살을 막지 못하고 범인으로 몰려 채포. 


1965




-자비에 영재 학교 설립.

(25 moments 참고)


1966


-엑스맨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엑스맨들 탄생

-베트남전 징집으로 인해 자비에 영재학교 사실상 폐쇄.


1972




-트라스크와 닉슨 대통령간의 스캔들이 터졌으나 기록 말소로 수사 실패.

(25 moment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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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울버린이 1973년의 과거로 왔기 때문에 달라집니다. 


1973




-로건, 1973년의 프로페서 X, 비스트, 매그니토와 조우

-파리 평화 회담에서 뮤턴트의 존재가 대중에게 공개되어버림

-파리 평화 회담에서의 사건으로 인해 뮤턴트에 의한 위협이 현실화,

그에 따라 닉슨 대통령, 볼리바 트라스크의 센티넬 프로젝트 승인.




-매그니토, 이송 중에 있던 센티넬 회로를 조작, 워싱턴 첫 센티넬 공개석상을 습격, 그러나

프로페서 X와 미스틱의 활약으로 저지됨. 


-여기서 엑스맨 시리즈의 타임라인이 변경됨. 


1983




-스콧 서머스, 사이클롭스로서의 능력을 개안하게 됨

-엔 사바 누르, 아쉬르 엔 사바 누르(아마 이 세계관의 아카바 클랜으로 추정..)의 의식과 

모이라 맥태거트의 실수로 인해서 몇 천 년간의 긴 잠에서 깨어남.

-매그니토, 사람을 살리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나 이로 인해서 정체가 탄로나고, 추궁 받는 과정에서 

아내와 딸 사망.

-엔 사바 누르, 매그니토를 포함한 묵시록의 4기사를 모집 후 프로페서 X를 이용, 세리브로를 탈취해 

전 세계를 비핵화 시켜버림.

-사이클롭스, 진 그레이를 비롯한 엑스맨, 이집트에서 엔 사바 누르의 위협을 저지해냄.




-공식적으로 엑스맨 결성.


2004


-'로건'에서의 언급을 따르면 대략 이 시기 부터 어린 뮤턴트의 출생이 둔화되기 시작. 

-Note: 다만, 데오퓨 이후 바뀐 미래 (2023)를 보면, 분명히 영재학교에 어린 뮤턴트들도 있었는데, 

'로건'의 설정대로면 20세 아래의 뮤턴트가 없어야함. '로건'에서의 뮤턴트가 2004년 부터 태어나지 않았다는 언급은

그냥 그때 즈음 부터 뮤턴트 출산율이 둔화되었다고 받아들여야할듯 합니다.


2016




-웨이드 윌슨, 말기암 치료를 대가로 프랜시스 프리먼의 웨폰 X 실험에 참여하나, 부작용으로 피부가 얽어버리게됨.

-웨이드 윌슨, 엑스맨의 도움을 받아 프랜시스 프리먼의 웨폰 X 일당의 소탕에 성공


2023




-로건, 바뀐 미래에서 진, 스콧, 찰스와 재회. 


2028


-웨스트 체스터 사태.


프로페서 X 가 발작을 일으켜서 벌어진 사태로, 이 사태로 인해서 600명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이는 7명의 엑스맨들도 포함이 되어있는 숫자다. 아마 이 때 즈음에 엑스맨이 완전히 무너진 걸로 보이며, 이 시점 부터 로건이 멕시코로 도주해서 차량 운전자로 위장한채 살기 시작한 걸로 보인다.


2029




-알칼리 트렌시젠 멕시코 지부에서 인공 뮤턴트들의 다량 탈주 발생. 

-로건과 로라가 조우하다.

-로건, 로라, 찰스 자비에, 멕시코에서 캐나다 까지의 도주 시작

-로건 일행, 먼슨 일가의 집에서 머물게 되나, 알칼리 트렌시젠의 추적으로 먼슨 일가 전원 사망 및

찰스 자비에 역시 살해 당함. 또한 포획되었던 칼리반 역시 자폭으로 사망.

-로건, 로라, 인공 뮤턴트들의 접견지인 '에덴' 도착.




-로건, X-24에 의해 사망. 인공 뮤턴트들은 성공적으로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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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비욘드 (Star Trek Beyond)




감독: 저스틴 린

출연진: 크리스 파인, 이드리스 엘바, 재커리 퀸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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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 말하면 스타트렉에서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잘 다루면 '퍼스트 콘택트''귀환 항로' 처럼 상당한 명작들이나 혹은 엔터프라이즈 시리즈의 미러 유니버스 이야기 같은게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잘못했을 경우에는? 우리는 이미 엔터프라이즈 시리즈의 시간 냉전 전개에서 그 후폭풍을 제대로 경험했었다. 그리고 덕분에 엔터프라이즈는 예정된 7시즌 보다 훨씬 까인 4시즌으로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2. 그런 의미에서 처음 '인 투 다크니스'(=다크니스)의 후속작이 '시간 여행 장치를 얻기 위해 벌컨 유민들과 다른 외계종족이 경쟁한다...는 내용이라는 걸 들었을때 식겁했다. 대체 얘들은 왜 이럴까 하고. 이미 '비기닝''인 투 다크니스'에서 엔터프라이즈 크루들이 테러리스트를 막는 '스타트렉: 다이하드' 스러운 전개를 봐온 터라, 후속작에서는 제발 '트렉(여행)'을 좀 했으면 했다.

 

3. 그런 의미에서 비욘드의 바뀐 (현재의) 시나리오도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결과적으로 봤을때 다시 한 번 켈빈 프라임의 세 번째 영화도 '스타트렉: 다이하드'스러운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떄문이다.

 

4. 그렇지만, 앞으로 나올 스타트렉 영화들을 두고 봤을 때, 이 영화가 취한 방향성은 꽤나 마음에 든다. 굳이 말하면 이전의 JJ 스타트렉 영화들의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내적으로는 꽤나 크게 쇄신을 한 느낌이다. 스타트렉 보다는 그저 흔한 SF 블록버스터라는 느낌이 더 강했던 이전 JJ 스타트렉들과는 다르게 '비욘드'는 이런 'JJ 에이브람스의' 스타트렉에 60년대 'TOS'의 분위기를 수혈해냄으로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뻔한 엔터프라이즈 호에 새로운 동력을 공급해내는데 성공한다.

 

분명히 완벽한 영화는 아니나, 차기작이 더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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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로게이트(Surrogates)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
출연진: 브루스 윌리스, 라다 미첼, 로자먼드 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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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든 가지고 있는 욕망이 하나씩 있는데,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꿈꿨을 만한 것을 고른다면, 바로 TV 속이나 혹은 자기 주변의 자신이 동경하는 사람이 되어서 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 '써로게이트'의 메인 스토리가 그렇다.

영화의 소재는 나온지 7년이 넘어가는 지금에 와서도 꽤나 신선한 편이다. 현실의 못생기고 찌질한 자신을 대신해서 뇌파로 조종하는 로봇으로 일상생활을 살아간다니. 머리로는 생각해도 실제로 꺼내기는 힘든 아이디어를, 그것도 꽤나 그럴듯하게 이 영화는 영상화 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특히, 설정을 뒷받침하는 영화 내의 분장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영화 촬영 당시만 해도 20대 중반 정도 밖에 안되었을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를 브루스 윌리스와 같은 연배로 만들어놓는다던가, 아니면 브루스 윌리스를 금발의 훤칠한 청년 남성으로 만들어놓는 수준의 뛰어난 분장 실력을 보고 있자면 왜 이 영화가 아카데미 분장상 후보로 올라가지 않은건가 하고 의아할 정도이다.

거기다가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하다. 이는 배우들의 평균 연기 수준이 높은 것도 있지만, 동시에 설정에 맞춰 연기 지도를 잘 한 제작진의 공로도 높이 살만하다. 영화 상 써로게이트와 인간일 때를 연기 하나로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렇지만, 세부적인 것 하나하나 까지 다 신경 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산재한 편이다.

일단 모든 문제의 원인은 각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플롯에 숭숭 뚫린 구멍이 보이고, 영화의 주제를 표현하기에는 소재인 써로게이트가 그리 적합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필자는 차라리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라, 현대 SNS나 사이버 공간을 배경으로 한 사이버 펑크 영화로 만들었으면 이 보다는 훨씬 더 내용이나 주제의 전달을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가장 큰 문제를 꼽자면 결말부를 꼽고 싶다. 주제를 생각해도 결말부는 지나치게 무책임하고 황당한 수준이다. 결말부에 이르러서 '기술 발달로 인한 인간적 교감의 상실'에 깊은 고찰은 사라져버리고, 스탈린의 '의사가 많은 도시에서 환자가 많다니 의사를 조지면 된다'수준의 단순하고 무식한 해결법으로 영화 내내 던져지던 질문들을 해결해버리니, 영화가 90분이라는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쌓아오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내린다.

분명히 훌륭한 영화가 될 수도 있을법한 영화였지만, 영화가 풀어내던 고찰에 비해서 감독과 각본가가 내놓은 답안은 너무도 유아적이고 안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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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롬 엉클 (The man from U.N.C.L.E)


감독: 가이 리치
출연: 헨리 카빌, 아미 해머, 알리시아 비칸데르, 알리시아 비칸데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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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이 리치 영화에 대해 말한다면, 현란한 편집과 과장이 잔뜩 들어간 연출, 그리고 화려한 캐스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그의 스타일은 그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두 번째 작품인 '스내치'부터 고정되어왔고, 또한 고착화가 되어버린 상태다.

'맨 프롬 엉클' 역시 이러한 가이 리치 스타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양새이다. 이언 플레밍이 참여한 60년대 스파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이 가이 리치의 손을 타서 영화로 나온 건 어찌 보면 다행일 수도 있다. 원작 자체가 007의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이 참여한 만큼, 그저 60년대 드라마를 현대화하는 선에서 그치면, 그저 흔한 007의 아류작으로 그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성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가이 리치에게 메가폰을 넘겨준 것은 그렇게까지 썩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른 가이 리치 영화들처럼 본작 역시 매력적인 배우들과 배우들이 연기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현란한 편집과 영화의 배경인 5~60년대라는 틀에서 최대한 세련되게 맞춘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다. 특히 두 주연 배우인 헨리 카빌과 아미 해머가 연기하는 나폴레옹 솔로와 일리야 쿠리아킨 두 캐릭터 사이에서 터지는 브로멘스 케미를 싫어할 여성 관객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가이 리치 스타일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면 신선할 수 있지만,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 부터 시작해서 '락큰롤라', '셜록 홈즈' 시리즈 까지 일관되게 발전도, 도태도 없이 이어져온 이런 스타일을 꾸준히 봐온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식상할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영화 자체 내에서 이러한 가이 리치 특유의 연출이 적제적소에 사용되었다기 보다는 연출 과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쓰이는 바람에 오히려 영화 전체의 리듬을 해치는 느낌도 든다는 것이 문제다.

후반부 빈지구에라 가문 부지 섬에 침입하는 부분이 연출 과잉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을 텐데, 이미 미셸 공드리나 매튜 본을 비롯한 수많은 감독들이 자신들의 영화들에서 많이 써먹은 화면 분할 편집의 식상함도 식상함이지만, 사용처 역시 잘못되어서 영화 내에서 긴박함을 유발해야할 장면의 리듬감을 통째로 거세해버린 채 지루함만을 유발한다.

분명히 근래 나온 다른 스파이 액션 영화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이 많기는하지만, 가이 리치 특유의 연출을 좀 만 더 자제했으면 훨씬 더 즐거운 영화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이 드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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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벌써 ‘엑스맨 2’가 나온게 2003년이다. 나온지 무려 14년이나 된 셈이다. 사실상 현재의 엑스맨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이어져오고 있는 데에는 ‘엑스맨 2’의 역할이 상당히 큰 것이 사실이다. 


2. 영화는 전작에 비해서 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며, 더 복잡해진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잘 이끌어나간다. 이후 엑스맨 시리즈가 끊임없이 받아오고 있는 비판 중 하나인 ‘캐릭터 낭비’라는 비판이 무색할 정도로 ‘엑스맨2’는 캐릭터 활용에 대해서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그저 활용에 그친 것이 아니라, 울버린, 진 그레이, 그리고 프로페서 X등의 전작에 나왔던 캐릭터들은 더 깊어졌고, 나이트크롤러나 스트라이커를 비롯한 새로운 캐릭터들도 전작의 캐릭터들과 성공적으로 어우러진다. 


3. 또한, 시리즈를 관통하는 ‘차별’에 대한 은유와 풍자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전작에서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사회가 ‘다른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에 대한 묘사도 늘어났으며, 직설적인 묘사 역시 늘어났다. 특히, 사람에 따라 엑스맨 시리즈에서 보여지는 ‘차별’이라는 주제를 지나치게 ‘동성애’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초중반부 바비와 그의 부모님 간의 대화씬은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을 은유함으로서 영화가 묘사하는 ‘차별’이라는 소재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4. 슈퍼히어로 영화로서의 미덕도 잊지 않는다. 전작과 다르게 액션씬은 더 짜임새 있게 만들어져서, 전작의 흐느적거리던 엑스맨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게되었다. 특히, 초반부의 나이트 크롤러의 백악관 습격씬과 후반부의 레이디 데스스트라이크와 울버린의 대결씬이 인상깊다.


5.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장 대단한 점은 2시간 1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결코 짧은 시간이 결코 아님에도, 영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일품이다. 캐릭터 간의 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기묘한 긴장감은 물론이고, 후반부 세리브로 가동을 통해 긴박함을 이끌어내는 솜씨가 굉장하다. 여러모로 ‘유주얼 서스펙트’, ‘작전명 발키리’같은 훌륭한 스릴러 영화를 만들어 오던 브라이언 싱어의 존재감이 제대로 발휘되는 부분이다.


6. 물론,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인 사이클롭스 같은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나, ‘차별’에 대한 은유가 원작과는 다르게 ‘동성애’쪽으로 기울어 버린 점, 그리고 지나치게 코믹스와 멀어지려 한 점에서 비판 받는 것도 있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잘 만든 슈퍼히어로 클래식으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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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토익이라는 걸 신청했습니다. 3번째로 보는 시험이고, 신토익으로는 처음 보는 시험입니다. 군할인으로 반값으로 보기는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껏 공부 안한게 아주 약간 후회는 됩니다. 뭐, 지금 부터 20일이니까 하면 어찌저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저번 휴가때 극장 안 간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라이프 보고 오는 건데ㅠㅠㅠ


3. 왠지 굉장히 친한 친구 하나가 뜬금없이 제가 있는 부대로 와버렸더군요. 어차피 대대는 달라서 마주칠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문제는....하.....


너 왜 여기 왔닠ㅋㅋㅋㅋㅋㅋㅋ(시험을 조졌구나...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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