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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은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상징과도 같은 엠바고 해제 당시의 충격적이기만 했던 40%대 로튼 토마토 미터. 이 글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진이라 삽입했다.


2. 일단 시작부분에서 말하면, 저 점수는 솔직히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와 감독인 브라이언 싱어, 그리고 엄청난 캐스팅에 꽤나 근사해보였던 예고편과 빠른 엠바고 해제(=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만들어낸 지나친 기대감(Hype)이 만든 결과라고 본다. 결과적으로, 그 어마어마한 기대감이 분명히 전작들보다 못한게 분명한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평을 깎아먹는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 할 수 있겠다. (이 점에 대해서는 배트맨 대 슈퍼맨도 어느정도는 해당된다고 본다.)


3. 예전에 부기영화라는 웹툰에서 스펙터의 리뷰를 할때 적절한 표현을 하나 한게 있는데,


"모든 부분에서 힘을 줘서 만들었는데, 지나치게 힘을 줘서 똥을 싸고 말았다."


4. 사실 배트맨 대 슈퍼맨이나 그린랜턴 같이 '닦이'영화로 비교되는건 이 영화에게는 다소 심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영화가 비교되어야할 대상은 전작의 아성에 짓눌려버린 범작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위에서 언급한 '007: 스펙터'와 '대부3'라고 생각한다. 특히, 스펙터와는 꽤 많은 점에서 공통점이 보인다.


5. 스펙터와 아포칼립스의 공통점을 말한다면, 일단 두 작품 모두 전작들(스카이폴과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이 비평적으로나 흥행적으로나 크게 성공했다는 점과, 그 전작들이 모두 죽어가는 시리즈를 한 방에 살려놓았다는 점. 그리고 두 작품 모두 시리즈의 원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스펙터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전 로저 무어 시대의 007로 회귀한 영화였고, 아포칼립스의 경우는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요소들을 영화 곳곳에 숨겨놓고 많은 부분에서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오마쥬했다.), 또, 전작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한 채로 범작이 되어버렸다는 점도 동일하다. 또한,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는 두 작품 다 영화의 중심을 잡아줄 빌런의 캐릭터가 부실했다.


6. 굳이 말하자면, 이전 작품들의 스토리와 빌런들을 한데 끌어모아서 애정결핍 걸린 떠벌이 악당의 병신놀음으로 이전작들까지 이도 저도 아닌 개지랄로 만들어버리고 시리즈의 향후 방향성까지 잃어버리게한 스펙터보다는 아포칼립스가 그래도 낫다고는 본다. 물론 이건, 모든걸 '다 내가 그런거지롱'이랑 되도 않는 로저 무어 007식 막전개로 스토리를 처리하다가 전작들의 스토리 마저 아작낸 스펙터와는 다르게, 그래도 아포칼립스는 뭔가 좀 이상한 건 있어도 나름대로 그럴듯한 설명과 플롯이 스펙터마냥 전작들마저 아작낸 건 아니니까. 물론 그렇다고 아포칼립스가 잘만든건 결코 아니고.


7.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문제로, 핵무기 씬 이후로 보여주는 짜집기스러운 막전개를 꼽는데, 개인적으로는 초반 1시간 10분을 문제로 꼽는 편이 옳다고 본다. 분명히 이 이전의 1시간 10분이 괜찮게 만들어진건 사실인데, 문제는 지나치게 루즈한 나머지, 영화 내에서 중요한 엔 사바 누르와 엑스맨들의 충돌의 계기가 되는 장면을 보여주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다는 거. 짧게 말하면, 기승전결에서 기와 승이 지나치게 길어서 남는 시간들이 전과 결을 보여주기엔 지나치게 짧았다는거지. 영화 메인 스토리가 엔 사바 누르와 포호스맨이 엑스맨 패거리놈들하고 충돌하는건데, 그걸 다소 간과한것이라 할 수 있겠다. 덕분에 후반 50분에선, 그 전까지 잘 쌓아올린 캐릭터 빌드업과 드라마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채 이야기 전개만 하는데 급급해져 버린다. 덕분에 그 전까지 '약육강식'이라는 사상을 가지고 악역으로서의 존재감을 충분히 잘 보여주던 엔 사바 누르의 캐릭터는 그 50분 동안 어떻게든 사라지기 위해서 찰스의 몸만을 바라보다가 다소 뜬금없이 등장한 피닉스한테 한방에 털려나가는 게이 중2병 할아범이 되어버리고, 나름 근딜, 탱, 원딜 다 가지고 있던 포 호스맨은 아무것도 못하는 병신들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싱어 엑스맨의 근간을 이루는 등장인물간의 사상차에서 나오는 갈등? 그런거 신경쓰기엔 영화가 너무 빡빡하게 진행됬다.




8.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결말부는 개인적으로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게 된 주된 이유중 하나가 된 만큼 꽤나 잘 만들어졌다. 찰스가 모이라의 퍼스트 클래스 당시의 기억을 되찾아주는 부분은 싱어 특유의 드라마 연출의 정점이라 해도 될 정도로 훌륭했고, 6부작 동안 우려먹은 매그니토-찰스의 갈등도 일단 끝을 맺었다. (참고로 이 부분에 대해서: 매그니토는 개심을 한게 아니라, 찰스와 매그니토가 서로의 사상에 대해 이해하고 끝없는 싸움에 종지부를 찍은거라고 보면된다.) 


특히, 마지막의 데인저룸 장면은 지금껏 팬들이 싱어에게 가졌던 '이 새끼가 과연 엑스맨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애정이나 그런게 있는걸까?'하는 의문과 의심에 대해 싱어가 직접 답을 말한 장면이라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 장면에서 싱어의 이전 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직접 언급된 적 없는 엑스맨이라는 명칭을 직접 작중 등장인물로 하여금 언급하게 하고, 구 트릴로지에서 '노란 쫄쫄이' 정도로 매도됬던 원작의 코스튬을 최대한 살림으로서, '아포칼립스'라는 영화를 통해 싱어가 이전 구 트릴로지와 다르게, 이 작품은 엑스맨이며, 자신 역시 그걸 인지하고 있으며, 이 시리즈를 사랑한다라는 메시지를 준게 아닌가싶다. 또한, 이 장면은 6개의 영화를 통해 길게도 우려먹은 매그니토와 찰스의 사상 대립을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가 아닌, 양 쪽의 사상이 절충되어서 해소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10. 여하튼 그렇게 생각을 한다. 절대 잘 만든 영화라고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3부작을 잘 끝낸 영화라고 본다. 


Note1: 시열대에 관해서: 캐릭터의 나이대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많은데, 개인적 생각으론 문제가 없다고 본다. 아마 싱어와 킨버그는 엑스맨 1편의 시점을 엑스맨 1편 제작 당시의 년도인 1999년으로 잡은게 분명하다. 실제로 엑스맨 1편에서 보여진 사회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폭스 쪽에서 설정한 년도인 2006년과는 어떻게 해도 맞지 않아. 그리고 아포칼립스의 배경 년도인 1983년 당시에 스콧은 17세 정도인데, (작중 수업 장면에서 선생이 1973년 당시 반 아이들이 대략 7살이었을거라고 언급함.) 이렇게 보면 1999년의 스콧의 나이는 33세 정도로, 엑스맨 1편 당시의 스콧 역의 배우인 제임스 마스던의 나이인 27세보단 좀 많긴 해도, 진 그레이 역의 팜케 얀센의 당시 나이인 36세하고는 대충 맞아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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