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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뭐, 이미 많이들 봤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리뷰 자체는 간단하게 할려고 합니다. 


2. 아는 만큼 많이 웃기는 영화입니다. 말 그대로 이케아부터 영화 '패리스의 해방(Farris Bueller's day off)'까지 다루지 않는 장르의 개그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미국에서 살림이나 자취해본 사람이나 알아들을 이케아 조크까지 있습니다. 물론, 신박한 수준의 섹드립이나 각종 몸개그, 그리고 시작부터 자학부터 하고 들어가는 오프닝 시퀀스 등 (Angel of the morning이 인상적입니다.) 그런거 몰라도 신나게 웃을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저는 신나게 웃고 나왔습니다. 테이큰 시리즈 관련 드립과, 각종 엑스맨 드립, 그리고 엑스맨션에서의 제작비 드립이 가장 웃겼습니다.


3. 사실 이 쯤 써놓으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가장 정석적인 슈퍼히어로 탄생 이야기를 가지고 만든 영화임에도, 데드풀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극단을 달리는 괴이한' 성격과 거기서 나오는 (위에서도 언급한) 취향이 어느정도는 갈릴만한 극한을 달리는 유머, 뻔한 스토리라인의 시간대를 이리저리 섞어놓은 구성, 그리고 R등급이라는 등급덕에 가능한 시원하고 강렬한 액션들과 일반 히어로 영화 제작비의 1/3라는 심하게 저렴한 저예산 덕분에 매우 독특한 테이스트의 히어로 영화가 나와버렸습니다. 


사실 이 모든게 데드풀이라는 캐릭터 때문이라고 봐도 됩니다. 저예산이 되어서 액션은 잘려도 데드풀의 걸쭉한 입담은 남아있죠. 실제로 초반 후반을 제외하고는 액션씬이 크게 많지는 않은데, 그걸 걸쭉한 성인유머, 각종 서브컬쳐 개드립, 몸개그 등으로 매워버립니다. 만약 이 개그들의 퀄리티가 거지같으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겨움만 안겨줄텐데, 다행인것은 이 영화의 개그 퀄리티도 꽤 괜찮은 편이고, 그 개그 강약 조절도 꽤 잘한 편입니다. 


그리고, 데드풀의 캐릭터성 자체가 '오락가락 하는 미친놈'인지라, 미친듯이 뒤죽박죽인 중반부 까지의 시간대 배열도 당위성을 가지게 되고 하나의 개그요소가 됩니다.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의 잦은 교차편집이 이야기에 집중을 못하게 하고 지루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진것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영화는 자연스럽게 R등급이 되어버렸고요.


다른 서포트 캐릭터들도 괜찮은 편입니다. 데드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가진 임팩트가 그렇게 강한데도 의외로 다른 캐릭터들도 자신만의 개성을 잘 유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러시아 액센트가 강한 강철 불알 콜로서스, 귀엽고 작은 외모를 지녔는데 싸가지가 드럽게 없는 핵폭발 능력의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 영화에서 절절한 로맨스(?)를 연출하는 택시 기사 도핀더, 데드풀 왈, 자신의 로빈 역할이라는 블라인드 알, 웬수인지 친구인지 모르겠는 데드풀의 불알친구 위즐에 매력적인 여장부 캐릭터인 히로인 바네사 까지...


특히 위즐이라는 캐릭터는 진짜 잘만든듯 합니다. 포지션으로 보면 사이드킥이긴 한데, 입담도 아주 좋은 편이고, 적당히 무책임한게 (작중 대사인 나도 가야하지만, 가고 싶지 않으니 안갈래 가 이 캐릭터의 성격을 제대로 표현합니다.) 아주 재밌는 캐릭터예요. 


4. 물론 장점이 아주 좋아서 단점들이 묻히긴 하지만, 몇몇 단점들이 약간 아쉬움을 남깁니다. 일단 빌런이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크게 포스가 있지는 않아요. 작중 계속 자기 이름을 물어보는 모습 때문에 기억에는 남는데, 이 녀석의 능력같은게 데드풀에 비해 크게 뛰어나지도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최종 보스라는데도 영화 내내 신나게 얻어맞고 깨집니다. 사실, 돈 때문에 다른 악당 몇 놈을 잘랐다는데, 사실 다른 빌런 캐릭터들이 있었어도, 얘 인상이 크게 남았을 것 같지는 않아요. 결국 남는건 '내 이름이 뭐냐?'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요즘 트렌드인 사연있는 악당이 아니라 '그냥 철저하게 존나 나쁜놈'인건 마음에 들더라고요. 


또한, 저예산이고 그나마도 계속 예산이 잘려나가서 작중의 액션이 꽤 모자랍니다. 정확히는 액션만 모자란건 아니고, 영화 자체의 스케일도 그렇고 돈 못들인티가 꽤 나요. 이게 데드풀 영화라서 개그로 승화되긴 했지만, (위의 액스맨션에서의 개그) 다른 말로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는걸 돈 때문에 못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아요. 대표적인 부분이 마지막의 핼리 캐리어에서의 액션씬. 


또한 위에서 말한 개그들이 최대 강점인 영화지만, 이 개그들이 철저하게 성인층을 공략한지라, 심하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점도 아쉬운 점. 


5. 결론을 내리자면, 잘 만들었고 웃긴 영화인데, 호불호가 어느정도 갈릴뿐만 아니라, 더 잘 만들 수 있는 걸 못 만든 영화인 점에서 어느 정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데드풀을 이만큼 잘 표현한 영화가 앞으로 나올 수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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