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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극장에 몰아넣었더니, 물이 되어 나오는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의 후속편인 ‘신과함께: 인과 연’(이하 ‘인과 연)입니다. 

  

개봉 첫 날 첫 시간에 보고 왔는데, 무려 개봉 하루만에 126만 명, 대단합니다. 

  

영화 자체는 전작의 단점을 영리하게 보완해냈습니다. 

  

과도한 신파는 자제하고, 오롯이 이야기 자체에만 집중해냈는데, 그 많은 이야기를 다 풀고 속편에 대한 기대까지 끌어올린걸 보니, 눈물이 없으면 영화 진행을 못해왔던 김용화 감독답지 않은 발전이군요. 

  

또한, 전작에 비해 볼거리 자체가 좀 줄긴 했지만, CG로 만든 지옥과 공룡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해서 볼거리 역시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풍성해진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음에도, 이번에도 역시 감독의 역량 문제로 인해, 영화는 더 높은 지점으로 갈 기회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김용화 감독하면, 부족한 연출력을 신파와 CG로 잡는, 한국의 롤랜드 에머리히 같은 양반인데, 이번에 CG와 신파의 비중이 크게 줄면서 역량 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설명하는 차사들의 과거는 액자식 구성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영화 내 흐름만 끊어 먹고, 자제된 신파를 대체할 것을 찾지 못해, 영화의 감정 선은 메마른 사막과도 같습니다. 

  

전작에서부터 이어진 생명에 대한 경시, 영화 내 이야기와 잘 섞이지 못하는 특수 효과도 전혀 개선되지 못한 채, 여전히 거슬리는 요소로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저는 왜 공룡이 나와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후시 녹음 문제까지 겹쳐,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문제까지 보이는데, 지금까지 지적한 모든 요소들이 감독의 연출력으로 충분히 조율할 수 있는 문제라는 걸 생각하면, 역시 연출의 문제가 큰 겁니다. 

  

결론을 내리면, 분명히 개선된 점도 확실하고, 나름 괜찮은 오락영화지만, 결국 ‘인과 연’은 이번에도 그저 시리즈의 가능성만 남긴 채, 그저 그런 팝콘 영화로 남아버리고 말았네요. 


-Lovechair, 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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