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삼총사’부터 ‘디스 민즈 워’까지 한 결같이 캐릭터 코미디만 파 왔으나(터미네이터 4 제외) 최근에는 국밥만 계속 말아 드셨던 맥지(McGee)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사탄의 베이비시터’입니다.
공포 코미디로 홍보되기는 했지만, 결국 이 영화도 맥지의 수많은 캐릭터 코미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13일의 금요일'이나 ‘이블 데드’로 대표되는 스플래터 영화들보다 지금껏 나온 맥지 스타일의 캐릭터 코미디의 색이 더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공포라고 하기엔 쓸 만한 설정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게 눈에 보이고, 스플래터 호러라고 하기에는 폭력적인 장면도 적고, 그나마도 폭력성이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게 눈에 띄더군요.
각본이 예상외로 잘 쓰였는데, 의외로 복선 회수도 철저하고 주제도 확실하지만, 감독의 일관된 성향 덕분에 크게 두드러지는 장점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빛을 발한 건 캐릭터들과 개그입니다.
사마라 위빙이 연기한 악역 캐릭터 ‘비’부터 시작해서 그녀의 컬트 집단은 저마다 확실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분량에 상관없이 큰 인상을 주는데 성공했으며, 심지어 잠깐 나오는 단역들까지도 개그 소재로 쓰일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개성이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탄탄하게 잡힌 덕에, 캐릭터들이 스크린 속에서 뛰놀기만 해도, 감독이 의도했을 개그들이 꽤 좋은 타율로 다가옵니다.
또한, 좋은 각본이 좋은 공포 스릴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사소하게 지나간 것까지 개그로 뽑아다 쓰는 의외의 일면도 보여주더군요.
어쨌건, 사실 꽤 웃으면서 본 영화는 확실한데, 맥지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으면 만듦새는 확실히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영화였습니다.
-Lovechair.1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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