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감독이 만든, 현대에 깨어난 뱀파이어가 후손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의 어반 판타지 영화 ‘다크 섀도우’입니다.
감독 특유의 정교하고 화려하며, 음침한 비주얼은 이 영화로 거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덕분에 2시간 내내 비주얼에만 집중해서 봐도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또, 영화의 분위기를 십분 살려내는 조니 뎁, 미셸 파이퍼, 에바 그린 등 유명 배우들의 호연 역시 눈을 즐겁게 합니다만...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을 제외한 영화는 엉망입니다.
먼저, 감정을 이입해야 할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습니다.
일례로 조니 뎁이 맡은 바나바스는 영화 내내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와 가문을 지켜내려 하는 당주 사이에서 갈팡질팡해야 하는 캐릭터임에도, 묘사가 부족한 탓에, 두 판이한 성격이 서로 융화되지 못하고 위화감만 조성합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중심도 없는데, 곁가지는 너무 많아 시선은 계속해서 분산되는데다가, 복선은 부족해서 내용에 집중하기도 힘듭니다.
안 그래도 내용에 집중하기 힘든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조차 클래식 호러와 아담스 패밀리 풍의 가족 코미디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덕에, 영화가 끝날 때 즈음이면 이어지지 않는 뮤직비디오 20편을 연달아 본 느낌까지 줍니다.
길게 얘기했지만, 요약하면, 겉만 화려하고 요란한 빈 수레입니다.
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대한 이야기에 신경을 끄고 음악과 영상에만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해도 이 영화를 온전히 즐기면서 볼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
18.07.04. Love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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