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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롬 엉클 (The man from U.N.C.L.E)


감독: 가이 리치
출연: 헨리 카빌, 아미 해머, 알리시아 비칸데르, 알리시아 비칸데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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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이 리치 영화에 대해 말한다면, 현란한 편집과 과장이 잔뜩 들어간 연출, 그리고 화려한 캐스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그의 스타일은 그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두 번째 작품인 '스내치'부터 고정되어왔고, 또한 고착화가 되어버린 상태다.

'맨 프롬 엉클' 역시 이러한 가이 리치 스타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양새이다. 이언 플레밍이 참여한 60년대 스파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이 가이 리치의 손을 타서 영화로 나온 건 어찌 보면 다행일 수도 있다. 원작 자체가 007의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이 참여한 만큼, 그저 60년대 드라마를 현대화하는 선에서 그치면, 그저 흔한 007의 아류작으로 그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성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가이 리치에게 메가폰을 넘겨준 것은 그렇게까지 썩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른 가이 리치 영화들처럼 본작 역시 매력적인 배우들과 배우들이 연기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현란한 편집과 영화의 배경인 5~60년대라는 틀에서 최대한 세련되게 맞춘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다. 특히 두 주연 배우인 헨리 카빌과 아미 해머가 연기하는 나폴레옹 솔로와 일리야 쿠리아킨 두 캐릭터 사이에서 터지는 브로멘스 케미를 싫어할 여성 관객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가이 리치 스타일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면 신선할 수 있지만,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 부터 시작해서 '락큰롤라', '셜록 홈즈' 시리즈 까지 일관되게 발전도, 도태도 없이 이어져온 이런 스타일을 꾸준히 봐온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식상할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영화 자체 내에서 이러한 가이 리치 특유의 연출이 적제적소에 사용되었다기 보다는 연출 과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쓰이는 바람에 오히려 영화 전체의 리듬을 해치는 느낌도 든다는 것이 문제다.

후반부 빈지구에라 가문 부지 섬에 침입하는 부분이 연출 과잉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을 텐데, 이미 미셸 공드리나 매튜 본을 비롯한 수많은 감독들이 자신들의 영화들에서 많이 써먹은 화면 분할 편집의 식상함도 식상함이지만, 사용처 역시 잘못되어서 영화 내에서 긴박함을 유발해야할 장면의 리듬감을 통째로 거세해버린 채 지루함만을 유발한다.

분명히 근래 나온 다른 스파이 액션 영화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이 많기는하지만, 가이 리치 특유의 연출을 좀 만 더 자제했으면 훨씬 더 즐거운 영화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이 드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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