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1. 원래 계획 따위 말아먹고 시작하는 에피소드 가이드. '스타트렉에 관하여'와는 따로 진행합니다. 나름대로 힘쓴다고 사진도 넣어봤어요.


2. 참으로 구구절절이 많은 에피소드 중에 하나입니다. 원래 이 에피소드는 1964년 제작당시에 The cage(쇠창살, 우리)라는 제목에서 The Menageries(동물원의 야생동물을 의미)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던 적이 있는데, 즉 이후에 방영되는 The Menageries 에피소드의 제목과 같습니다. 실제로 The Menageries 2부작에 The cage의 장면을 잘라 넣습니다. (애초에 이 The Menageries 에피소드 자체가 크리스토퍼 파이크 함장을 다루는 재탕 에피소드였죠.) 그리고 The Menageries 에피소드 방영 이후로 다시 이 에피소드의 제목은 The cage 로 바뀝니다.


3.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 에피소드가 TV에서 방영이 된 적이 없다는거죠. TV 방영은 되지도 않았고 (NBC 측에서 에피소드 자체가 지루하고, 지나치게 철학적이라는 이유로 방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얘들이 방영 자체를 캔슬해버리지 않았다는것.) 1986년 VHS로 공개되기 전까지는 이 작품을 볼 경로는 The Menageries 2부작 에피소드에서 조각난 것을 보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1986년에 나온 비디오도 프린트 분실로 인해 몇몇 장면이 없는 흑백필름+The Menageries에서 따온 컬러 프린트 정도로 만든 물건이라는겁니다.


4. 그러다, 1987년도에 할리우드 영화 연구소에서 음성이 없는 원본 칼라 필름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1988년, 제대로된 컬러 버젼으로 드디어 TV에 방영이 되게 되는거죠. 특히, 1988년이면 한창 스타트렉 시리즈가 The Next Generation (TNG) 방영으로 인기의 정점을 찍을 시기인지라, 시기도 좋았죠. 


5. 그렇다면 이제 에피소드에 대해 말해봅시다. 제목인 The cage에 맞게, 이 작품의 내용은 이전의 있던 전투에 시달리던 파이크 함장이 텔로스 IV라는 행성의 외계인들에게 붙잡혀 각종 환상을 보게 된다...로 정리하겠습니다. 


대충 봐도 '우주 여행'이 기본인 스타트렉 시리즈에서도 꽤 이질적인 에피소드입니다. 사실 우주는 거의 나오지도 않고, 배경인 텔로스IV 행성도 뭔가 미국 고원 같은 느낌의 세트장이 고작이고요. 또한, 어느정도 오락성과 타협을 한 TOS 시리즈와 다르게, 이 쪽은 정말 파일럿이구나..할 정도로 작가진과 제작진이 딱 자기들 원하는대로 폭주해서 만든 느낌. 


사실대로 말하면 이 에피소드의 길이는 1시간입니다. 일반적인 스타트렉 TOS 시리즈 보다 10분 깁니다. 그리고 템포도 굉장히 느려요.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에 대해 논하려고는 하고, 어느정도 그 주제를 잘 녹여냈지만, 템포가 느리다보니 이 에피소드 자체는 재미가 없어요... 어찌보면 NBC의 결정이 참 맞아떨어진게, 이거대로 TV에서 파일럿으로 방영했으면 딱 망했을 느낌입니다. 에피소드로서의 완성도와 별개로 진짜 오락성은 아주 떨어집니다. 사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차라리 이 작품은 몇 가지 사건이나 액션을 더해서 2시간 짜리 극장판으로 만들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랬으면 참 명작으로도 남았을 물건인데...


캐릭터의 경우는 괜찮은 편이나, 캐릭터 부여가 덜된느낌. 하지만, 이건 만약 The cage의 성공으로 크리스토퍼 파이크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가 만들어 졌으면 해결되었을 문제이니 크게 문제로 삼지는 않겠습니다. 아마 메인이 였을 함장과 의사의 캐릭터는 꽤 좋은 편이며, 스팍은 후술. 다만, 이후 시리즈 보다 더 파격적인게 있는데, 이후 시리즈에서 스팍이 맡게 되는 Number one(부함장, 혹은 1등 항해사) 직위를 여성이 맡고 있다는 점이며, Yeoman(부관) 역시 여성이 맡고 있는등, 그 시절을 생각하면 파격의 극치를 달리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다만 그 시절 로덴베리가 너무 갔다고 생각한건지, 이후 부함장 직위는 스팍이 가져갑니다. 사견으로, Yeoman 캐릭터인 J.M 콜트가 정말로 귀여워요. 서류를 들고오다 부딪히고 얼굴붉히는게 참...


다만, 아직 파일럿이다 보니, 스팍의 캐릭터성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후 시리즈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이 없는 그냥 감정적인 귀만 뾰족한 레너드 니모이입니다. 물론 이 부분도 차후 계속 발전해 나갔을 거 생각하면 문제 없음.


특수효과의 경우는 60년대를 생각해도 좋지 않네요. 아무래도 파일럿이고 저예산이니 이해합니다. 다만, 워프 장면은 좋더라고요. 뭔가 이후 시리즈와 다르게 굉장히 낭만적이면서도, 스페이스 오페라의 성격을 더 잘 드러내주는 듯 했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말하면 분명히 모자라는 부분이 한 가득인 에피소드 입니다만, 그래도 기념비적인 최초의 스타트렉 에피소드입니다. 이 작품 덕분에 'Where no man has gone before'로 향한 여행은 시작될 수 있었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