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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파라마운트 사에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후속작 개봉 일자를 삭제했더군요. 사실상 취소죠, 뭐. 비슷한 예인 퍼시픽 림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개봉 일자 날아간 것과 비슷하죠.


2.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퍼시픽 림은 2차 시장에서도 흥했고, 관객평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크리에이터이자 감독인 길예르모 델 토로가 이 작품에 대해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즉, 상황만 다시 좋아지면 후속작의 제작은 언제든 시작할겁니다. (비슷한 케이스로, 크리에이터인 스티븐 리스버거, 그리고 현재 감독인 조셉 코신스키를 비롯한 제작진이 큰 애정을 가진 트론 시리즈가 그러합니다만....) 하지만,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뭐, 이하 생략합니다. 당장 제임스 카메론 부터가 후속작들에 대해서 시큰둥했는데. 물론 제니시스에는 좋은 평을 했다지만서도, 참...


3. 사실 가만 보면 카메론이 영화를 평가해서 좋았다고 한 영화 중에 괜찮은 게 많이 없었죠. 하록 영화판도 이게 뭔가 싶었고, 제임스 카메론 본인이 제작을 맡고 호평한 생텀은 참으로 허무한 영화였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도 그걸 피해가지는 못하더군요.


4. 사실 터미네이터는 시리즈로 나오면 안되는 영화였다고 봐요. 이미 1편에서 시리즈의 시작과 완결을 다 지어버렸는걸요. 사실 터미네이터2도 1을 놓고 보면 그냥 사족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터미네이터2는 1에서 만든 '역사는 바꿀 수 없다'라는 기본 전제 조건을 날려먹은 영화잖아요. 완성도가 어찌됬건간에 말이죠. 하지만, 터미네이터2가 그래도 전작보다 좋은 평을 받고 끝날 수 있었던건, SF 액션 영화라는 장르에 맞게 훌륭하게 연출된 액션과 특수효과, 그리고 이 두가지를 관객으로 하여금 지치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만든 훌륭한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영화 자체의 극장판 엔딩이 모호하게 처리된 감이 있다고는 해도, 그래도 시리즈 자체의 주제를 잘 강조한 결말을 보여줬기때문이죠.


5. 그렇지만, 2편에서 1편의 '역사는 바꿀 수 없다'는 전제를 한 번 날려먹고, 그리고 무엇보다 2편이 크게 흥한 덕에, 3편이 나오게 됩니다. 3편은 2편의 느낌보다는 1편의 느낌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존 코너는 1편의 사라 코너 처럼 유약하고 미숙한 면이 크게 강조됩니다. 터미네이터의 이미지도 2편에서 보여진 인간과 교감을 하고 이해할 수 있는 존재에서 다시 차가운 기계의 이미지로 돌아갔습니다. (악역이든 선역이든, 터미네이터의 이미지가 다시 그렇게 돌아갔어요.) 전작에서 바뀐 희망적인 미래는 사라져버리고, 1편에서의 다소 세기말적 분위기가 다시 강해졌죠. 


6. 하지만, 이 영화가 1편과도 또 크게 달라져버린 건 바로 결말 때문일겁니다. 1편에서 어찌됬거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든,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선택하고 그 길을 걸어가게된 사라 코너를 보여주는 엔딩은, 어쨌거나 세상이 멸망하게 될거라는 암시가 있더라도, 그 미래가 올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 미래를 맞이하게 될 주인공 사라 코너가 더 이상 그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맞설것임을 분명하게 해서, 오히려 희망적인 느낌을 줍니다. 


7. 근데 3편은 상황이 달라요. 일단 주인공인데도 심하게 무기력한 존 코너부터가 그래요. 분명히 터미네이터2의 사회에 부적응한 상태로 정신병원에 갖히게된 사라 코너를 오마쥬한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정해진 규칙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해서 깨뜨리려는 모습을 보이는 사라 코너와 다르게, 3의 존 코너는 2편의 사건을 거친 후, 언제 올지도 모르는 심판의 날을 두려워 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폐인이 됩니다. 즉, 정해진 규칙에 저항해보려고 하는 시도조차 안해요, 터미네이터가 나타날때까지도요. 심지어 터미네이터가 나타난 후에도 뭐 하나 제대로 못하고 끌려다니기만 하죠. 


8. 이미 여기서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가 암시됩니다. 정해진 미래에 제대로된 저항 조차 안하는 존 코너의 모습에서, 이미 2편처럼 정해진 미래가 바뀐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그 정해진 미래가 그대로 찾아올거라는 암시죠. 거기에 존과 그의 미래의 아내인 케이트를 보호하기 위해서 찾아온 터미네이터의 목적은 주인공 일행을 따라 자신이 만들어지는 미래를 없애는 것이 아닌, 오히려 자신이 태어나는 미래로 주인공들을 끌고 가는 것입니다. (영화 후반부의 T-850의 '우리는 다시 만날거다'라는 대사가 이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그러다보니, 전작에서 보여지던 T-800의 인간미는 이 영화에 있어서는 그렇게 까지 필요는 없게되었죠. 덕분에 이 영화에서 T-850의 인간미는 존과 케이트를 지키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재부팅하는 정도가 고작입니다. 


9. 그러다보니 존과 케이트가 차마 영웅이 될 준비도 덜 끝난 상황에서 암울한 엔딩은 찾아옵니다. 주인공들은 미숙하기 짝이 없는데, 갑자기 걸려온 무선은 그들을 후일의 저항군 영웅으로 만들어버리죠. 덕분에 제대로된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속 싸울 것임을 다짐하는 존 코너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엔딩은 암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마 제가 본 SF 액션 영화 프랜차이즈들의 엔딩 중에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우울한 엔딩일거예요. 싸움을 다짐했지만, 이 영화의 엔딩에서는 어떠한 희망적인 이미지도 보이지 않아요. 전세계는 잿더미고, 이제 스카이넷은 그들을 찾아 죽이기 위해 돌아다니겠죠. 심지어 존 코너가 전쟁을 끝낼 것이고, 과거로 카일리스를 보낼것이라는걸 알아도, 엔딩에서 보여진 잿빛 폐허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희망적인 생각이 전혀 들지 않죠.  


10. 아이러니한건, 이 엔딩이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에는 크게 기여했습니다. 분명히 이 영화는 다른 터미네이터 영화들과 그 근원적인 부분에서부터 다른 영화예요. 이른바 요즘 말하는 멘붕물이라고 할 수 있죠. 주인공들이 온갖 발버둥을 쳐도 정해져 있는 암울한 결말은 결국 찾아와버렸죠. 희망따윈 없어요. 주인공들이 처음부터 뭐를 하던간에 결국은 멸망으로 끝났을 영화입니다. 다만, 이런 류의 영화는 안일하게 접근했다가는 뒷맛만 더럽게 남기고 영화적 재미는 재미대로 못 살리는 경우가 많은데, 터미네이터3의 경우에는 그 암울하기 짝이 없는 결말로 향할때 까지의 영화의 구조는 탄탄하고, 주인공들의 성격과 행동도 잘 짜여져 있죠. 그리고, 훌륭하게 짜여진 액션씬들은 이 영화의 지나치게 암울한 분위기를 어느정도 상쇄해냅니다.


11. 제작진들이 말했 듯이, 전작을 넘으려는 야심은 처음부터 없었던 영화예요. 하지만, 이 영화에는 한 편의 뛰어난 디스토피아물을 완성하려는 야심은 있었어요. 실제로 그걸 성공해냈고요. 분명히 1, 2편을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뛰어난 영화였어요. 전작에서 느끼지 못했던 썩은 맛과 씁슬한 분위기도 쓸만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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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각본-조지 루카스

출연- 헤이든 크리슨텐슨

이완 맥그리거

프랭크 오즈

나탈리 포트먼

이언 맥디어미드


9. 파트 2 입니다. 리뷰 파트 1은 

http://getyourlife.tistory.com/entry/%EC%8A%A4%ED%83%80%EC%9B%8C%EC%A6%88-%EC%97%90%ED%94%BC%EC%86%8C%EB%93%9C-3-%EC%8B%9C%EC%8A%A4%EC%9D%98-%EB%B3%B5%EC%88%98-2005-part-1

여기서 읽고 오시면 좋습니다...?


10. 일단 이 영화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스 베이더'의 탄생이 되겠습니다. 


11. 파트 1 에서도 말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던 영화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간단하게 말한다면, 조지 루카스의 발전 없는 부족한 연출력, 오리지널 시리즈와 지나치게 다른 분위기 때문에 이게 과연 어떻게 이어질까 하는 걱정, 주조연 통틀어서 평등하게 보여주는 발연기, 그리고 에피소드 2 까지 클론전쟁을 빼면 보여준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 까지. 즉, 많은 사람들이 기대는 해도 걱정이 더 앞서는 영화였다는 거죠.


12. 그렇다면, 결과물은 어땠나. 말했지만, 결과물은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이 영화에서 풀어야 할 것은 꽤 많았죠. 어쩌다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우리가 아는 '다스 베이더'가 되었나, 왜 공화국은 은하 제국 (galactic empire)이 되었나, 루크 남매의 어머니는 어찌 되었나, 왜 오비완은 아나킨의 라이트 세이버를 가지고 있는가, 클론 전쟁은 어떻게 끝난건가, 프리퀄 시리즈에서 활약하던 제다이 기사들은 모두 어떻게 죽었나....


13. 조지 루카스의 부족한 연출력과 안 좋은 각본 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의문들은 설득력있게 풀려나갑니다. 사실 전작들과는 다르게 이번 영화의 구성 자체가 어느정도 전형적인 비극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관객들의 입장에서도 이야기에 더 익숙한 점도 이에 한 몫합니다. 특히, 아나킨이 '피해갈 수 없는 운명' 때문에 차츰 망가져가는 과정이 인상 깊더군요. 조지 루카스가 진짜로 각본을 못 쓰는건가...싶은 부분이였습니다. 


14. 액션씬은 역대 스타워즈 통틀어도 가장 화려하고 좋은 축에 속합니다. 에피소드 1,2에서 못 보여준 전쟁씬, 라이트세이버 듀얼, 총격전, 함대전 다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 도입부의 코러산트 함대 전 부분이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연출을 보여주는 동시에, CG 기술의 발전을 있는대로 보여주는 듯 싶더군요. 그래요, 이게 우리가 바로 21세기에 나오는 스타워즈 영화에서 가장 보고 싶어한 거죠. 기술의 한계로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여러대의 함선이 한 장면에 한꺼번에 나와서 뒤엉켜 싸우는 걸 보기는 힘들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걸 원없이 보여줍니다. 솔직히 이번에 나온 '깨어난 포스'의 우주전도 이 장면의 포스에는 못 미쳐요. 그리고 영화 중간 중간 나오는 지상전은 보너스입니다. 많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 내의 '클론 전쟁'의 진행 상황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고 봐요.


15. 또한 라이트 세이버 씬도 인상깊습니다. 초반의 두쿠 vs 아나킨&오비완도 그렇지만,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오비완 vs 아나킨 라이트세이버 듀얼과 다스 시디어스 vs 요다 라이트세이버 듀얼(이 두 액션씬은 교차되어서 보여집니다.)은 분명 어느정도 합을 맞춘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눈이 즐겁습니다. 분명 오리지널 시리즈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살짝 떨어져 보일 수 있을 수도 있으나, 화려함과 스피드감에 초점을 두고 보면 확실히 잘 만들어진 부분입니다. 


16. 그리고 팰퍼틴이 아나킨에게 다스 플레이거스의 얘기를 해주는 부분이나, 오더66에 의해 제다이들이 죽어나가는 부분, 다스 시디어스의 연설씬,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되는 장면같은 주요 장면들은 이게 과연 루카스가 만든 건가 싶을 정도로 연출이 잘 되어있습니다. 특히 '다스 베이더'가 되는 부분은 특유의 어두침침한 영상과 음악, 그리고 기괴한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전율을 이끌어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조지 루카스가 자신의 혼을 갈아 넣어 만든 느낌입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조지 루카스가 만든 모든 영화에서 가장 훌륭한 장면을 뽑으라면 저는 이 장면을 뽑겠습니다. 


17. 물론 아나킨이 망가져 가는 과정을 이해 못하는 분들도 꽤 됩니다. 하지만, 영화를 잘 보면 알겠지만, 아나킨이 망가져 가는 데에 개연성은 충분하죠. 일단 아나킨 본인의 예지몽에서 자꾸 자기가 사랑하는, 그것도 쌍둥이 아기까지 가진 파드메가 죽어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주변인들은 그것에 대해서 그저 받아들이라고 하고요. 그리고, 다른 제다이들은 그를 신뢰하지 못하고 그에게 마스터 직도 주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팰퍼틴은 이 모든 상황을 이용해 아나킨을 다크 사이드로 끌어들이려 합니다. 넵. 이 상황에서 안 미치는 건 정상이 아니죠. 


18. 그렇다고 연출이 다 좋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윈두와 다른 4명의 제다이들이 팰퍼틴과 싸우고 아나킨이 윈두의 팔을 자르는 부분 까지의 연출은 발연출의 끝을 보여줍니다. 4명의 제다이들은 윈두와 팰퍼틴의 강함을 보여주기위해서 맥없이 희생당했다 쳐도, 윈두와 팰퍼틴의 라이트세이버 대결은 두 배우의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연출 탓인지 영 박력이 없어요. 게다가, 윈두의 팔이 잘리는 부분은 그야말로 발연출의 정점입니다. 그 전까지 포스 라이트닝도 막아내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인 윈두의 캐릭터가, 팔 하나 짤렸다고 째지는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완전히 박살나 버릴 뿐만 아니라, 이상하게 안 좋은 카메라 구도와 연기 덕에 쌈마이함의 정점을 찍더군요. (심지어 그 비명 조차도 극강의 발연기...) 게다가 제가 뛰어나다고 했던 아나킨 vs 오비완 부분도 오비완이 고지를 점령했다고 하는 부분은 정말... 황당하더군요. 굳이 그걸 말로 다 알려줄 필요가 있나? 상당히 허술하고 어이없는 부분이긴 했어요. 물론 그 뒤에 팔다리 날라간 아나킨의 "I hate you"가 워낙 인상 깊어서 그나마 잘 넘어갔다지만...


19. 배우들의 연기는 여전히 발연기의 정점을 찍습니다. 여기 나오는 모든 배우들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커리어 최악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는 조지 루카스가 대사를 더럽게 못 쓰고, 연출의 상태가 좋지 못한데서 기인합니다. 헤이든 크리슨텐슨은 여전히 좋은 표정 연기를 보이지만, 대사 처리는 엉망이고, 나탈리 포트먼은 조지 루카스 특유의 '여성 캐릭터 대사를 특히 못쓰는 특성' 덕에 아예 연기를 포기한듯 보이며, 그 사무엘 잭슨 마저도 좋지 못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보면 알겠지만, 배우 문제라기 보다는 연출과 각본의 문제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팰퍼틴 역의 이언 맥디어미드 같이 훌륭한 연기를 보이는 분들도 계십니다. 


20. 영상은 디지털 시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영상미의 정점을 찍습니다. 그 덕에 클래식 스타워즈의 그 느낌과는 꽤 거리가 멀어졌습니다만, 그래도 영상은 인상적입니다. 아니, 사실 그래도 프리퀄 시리즈에서는 가장 클래식스러운 영상을 보여주긴 합니다... 특히, 무스타파의 그 보기만 해도 익어버릴듯한 비쥬얼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21. 클래식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많은 요소가 영화 내에서 상당히 많이 포진해있습니다. 우키들, 영화 극 후반의 프로토타입 데스스타와 회색으로 배색된 배나터급 스타 디스트로이어, 다스베이더, 오르가나의 함선이 대표적인 예시죠. 그리고 영화 엔딩부에서 오웬 부부가 석양을 바라보는 장면은 에피소드 4에서 루크가 석양을 바라보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21. 총평을 하자면, 분명히 수많은 단점이 여전히 존재해도, 이야기 자체의 힘과 그걸 훌륭히 살려낸 루카스의 뚝심있는 연출이 그걸 커버합니다. 에피소드 1,2를 건너뛰는 한이 있더라도 '시스의 복수'는 한 번쯤 꼭 보세요. 실망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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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 (2005)




감독, 각본-조지 루카스

출연- 헤이든 크리슨텐슨 

       이완 맥그리거

       프랭크 오즈

       나탈리 포트먼

       이언 맥디어미드



1. 스타워즈 프리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참으로 많은 것들이 진행이 되는 영화입니다. 에피소드 1,2는 밑밥을 깔았다면, 에피소드 3는 그 깔아놓은 밑밥을 통해서 기존의 팬들이 보고 싶어했던 모든 것을 기대만큼, 혹은 기대 이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2. 만약 어떤 시리즈가 트릴로지 일 경우, 대체로는 1편은 수작 이상, 2편은 명작, 3편은 범작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시리즈를 상정한다고 해도, 앞으로 나올 2편, 3편을 위해서는 1편은 일정 이상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야해요. 왜냐하면 시리즈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흥행을 해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마음에 충분히 들 정도의 완성도를 지녀야 하거든요. 


3. 그리고 2편, 혹은 3부작이 아닌 4부작의 경우 3편의 완성도가 높게 나오는 것은 1편에서의 문제점을 파악, 고쳐낼 수 있기에 좀 더 완성도 높은 전개를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완성도 면에서는 2편이 가장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3편은 이렇게 1편, 2편에서 깔아놓은 멍석의 무게에 짓눌릴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스타워즈 오리지널 시리즈처럼 전작들이 뛰어날 경우는 더더욱 그 무게가 무거워지죠. 그래서 3편 (혹은 쿼드롤로지의 마지막 편)은 일반적으로 그저 그런 범작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4. 몇 몇 예를 들면,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완결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나름의 수작으로 평가받으면서 끝을 내기는 했으나, 전작에 비하면 완성도면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평 역시 받았죠. 또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시리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 동안의 길고 긴 스펙터 떡밥을 마무리 지은 영화 '스펙터'는 가장 고전 007 시리즈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으나, 완성도나 개연성까지 그 시절 007로 돌아가버렸다는 악평 역시 받았습니다. 그리고 슈렉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슈렉 포에버'도 역시 픽사가 불안해할 정도의 완성도를 지녔던 1편, 2편과 다르게 심히 실망스러웠던 3편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는 혹평을 들었죠. 아, 수많은 공포영화 시리즈는 말도 않겠습니다.


5. 당장 스타워즈로 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제다이의 귀환'도 곰돌이들에게 쉽게 무너지는 제국군이나 왠지 모르게 전작보다 다소 밝아진 색체 등의 이유로 전세계 영화 역사에 남을 명작이였던 전작들 만큼의 완성도를 보이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결국, 이런 시리즈 영화의 완결편의 평을 떨어뜨리는 건 잘만든 전작들이 올려놓은 기대감을 정작 본 영화에 와서는 전부 다 충족시키지는 못했기 때문이죠. 


6. '시스의 복수'는 잘 만든 완결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시스의 복수'도 그저그런 범작, 혹은 잘만들었어도 전작들에 비하면 떨어진다는 평을 받은 수작들 처럼 아쉬운 면도 큰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스의 복수'를 잘 만든, 그리고 그걸 넘어서 미국 SF 영화사에서도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명작으로 만든 건 바로 사람들이 정말 기대했던 모든 것들을 꽤나 그럴듯하게 보여주는데 성공햇기 때문입니다. 


7. '시스의 복수'는 개봉 전부터 엄청난 수준의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받은 작품입니다. 일단 에피소드 1과 2를 아주 제대로 조져놨던 조지 루카스가 계속 감독을 맡는다는 점에서 걱정을,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어떻게 해서 다스 베이더가 되는지 (스포가 아닙니다. 에피소드 4 나온지 40년인데.) 그리고 루크와 레아는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리고 공화국은 어떻게 제국이 된 건지 등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해 줄 거라는 기대를 어깨에 메고 있던 샘입니다. 즉, 제작진이 받는 압력은 그 어떠한 영화를 제작 할 때 보다도 무거웠을 겁니다.


8. 그렇다면, 이 영화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은 part.2에서 계속 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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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피소드 7 리뷰는 안 합니다. 애초에 스타워즈에 대한 제 빠심이 지나친 수준이라 리뷰를 하면 결코 공명정대한게 안나옵니다. 다만 굳이 말하면 전 이 영화 왓챠에서 5점 만점에 5점 줬어요. 


2. 우리나라에서 스타워즈가 흥행 안되는 영화가 된건 폭스 자체의 뻘짓이 원인입니다. 알다시피, 스타워즈 에피소드 4는 국내 개봉 당시에 서울 33만명을 동원하는 대박을 쳤습니다. 그런데 왜 제국의 역습은 수입이 안 됬느냐,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입료 40만 달러도 비싸던 시절에, 폭스 쪽에서 무려 100만달러를 제시를 해버린 겁니다. 그러다보니, 누가 사오겠어요 이걸. 결국, 제국의 역습은 개봉하지 못하고 TV 방영으로 직행, 그 이후에 폭스는 제다이의 귀환에서도 똑같은 짓거리를 반복하다가 결국 떨이로 판매, 1987년에 개봉했습니다만....제국의 역습없이 제다이의 귀환이 이해가 갈 리가 없으므로, 쪽박을 찹니다. 네, 여기서 부터 한국내 스타워즈 개망 전설이 시작되는 거죠. 물론 잘 나가는 거 비싼 값 받고 팔겠다는 건 나쁜게 아니지만서도 참 씁슬합니다. 


3. 확실히 이번 작품 보면서 느낀건 대사 흐름이 참 좋다... 였어요. 네, 역시 루카스는 각본은 확실히 못 썼죠.


4. 액션은 만족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말이죠. 사실 올해 최고의 액션 영화라고는 못 하지만, 제가 스타워즈 영화에서 기대한 만큼은 해줬습니다. 


5. 근데 사실 말하면, 전 에피소드 7보다 내년에 나오는 로그 원을 더 기대하고 있어요. 퍼스트 오더 따위 알바인가, 중요한건 은하 제국입니다, 은하 제국.


6. 카일로 렌은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그런 악역은 아니였지만서도. 그리고, '그 장면'을 말하자면, 전 이 영화 볼 때 그 어떤 정보도 없이 (심지어 예고편도 대충만 본 상황) 간지라, 엄청나게 충격이였습니다. 아니, 그 전 부분은 다소 루즈한 경향이 있었는데, 딱 그 부분 부터 영화 전개가 매우 타이트해 지면서 흥미진진하더군요,


7. 많은 분들이 전반부에 비해서 후반부의 전개를 욕하곤 합니다. 잘 전개해 나가다가 갑자기 급전개를 한다고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장면' 이후의 후반부 부터는 전반부와 다르게 타이트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기서 부터의 전개 자체가 스타워즈 팬이라면 어찌 전개될지 도저히 모를 수가 없는 전개라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JJ가 그걸 잘 캐치하고 연출한 듯 합니다. 


8. 에피소드8은 걱정이 안됩니다. 감독의 전작인 루퍼는 좋은 영화였으니까요. 로그 원도 걱정은 전혀 안 됩니다. 가렛 에드워즈는 고질라에서도 그랬듯, 자신이 만드는 게 무슨 영화인지는 확실히 아는 감독이고, 몬스터즈에서 보여줬 듯, 꽤나 좋은 연출력을 가진 감독이거든요. 근데, 에피소드 9의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살짝 불안합니다. 물론 쥬라기 월드를 볼만한 영화로 만들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감독은 블록버스터에 맞는 감독이 아닌 것 같거든요. (영화를 못 만드는 감독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9. 조지 루카스가 이번에 디즈니를 백인 노예상이라 비유했죠. 자기가 팔아놓고 이게 뭔 소린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해는 갑니다. 루카스 입장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식의 전략을 대입한 것 자체가 불만일 겁니다. 즉, 앞으로 스타워즈 외전등을 집필할 작가들이나 만화가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스토리나 설정을 자유롭게 펼치기 힘들고, 디즈니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끌려가게 될 겁니다. 이런 체제 아래에서는 예전 EU때 처럼 다소 막나간다 싶은 과한 설정이나 스토리가 나올 확률이 적을 것이고, 일정한 방향으로 만들어지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기고 납득이 가능한 스토리가 나올 확률은 높을 겁니다. 하지만, 티모시 잰의 '쓰론 트릴로지'같은 명작은 나오기가 좀 힘들겁니다.


10. 확실히 JJ는 스타워즈 덕후라는 게 이번 영화에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인지, 팬들 입장에선 당황스러울수도 있는 이야기를 과감하게 전개했던 스타트렉 시리즈 때와는 다르게 접근법 자체가 조심스럽더군요.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었고, 액션과 특수효과도 화려해졌고, 스케일도 꽤 커졌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새로운 희망의 그것과 거의 일치합니다. 이는 완성도 면에서는 이미 검증된 작품의 구조를 빌려옴으로서 적당한 완성도로는 만들 수 있을 것이고 팬들의 입장에서도 이 영화를 받아들이는데 한결 편하겠지만, 오락적인 면에서는 이미 다 본 걸 겉치장만 좀 해서 다시 보여주는 거나 마찬가지라 보는 관객들에게 식상함과 지루함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일반관객들이 보이는 엇갈린 평가가 이를 증명하죠. 


11.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5점 만점을 준 건, 시작부터 삐걱대면서 불안함만 보여주던 에피소드1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시리즈의 첫 시작으로서는 아주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떡밥도 JJ답게 깔끔하게 잘 회수하는 동시에 잘 뿌린 느낌이고, 영화 자체의 구성도 새로운 희망의 것을 리파인 해서 쓴 걸 감안해도 괜찮게 잘 했고, 새로운 캐릭터와 오리지널 시리즈의 캐릭터 간의 캐미도 좋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완성도는 말할 필요도 없고요. 물론 신 캐릭터들 중에 스노크와 파스마는....좀 더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이번 신캐릭터 중에 개성이나 포스라곤 요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던터라...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얘넨. 


12. 여하튼, 아직 극장에 걸려있을때 보세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극소수의 몇 개 국가를 제외한다면, 매일 새로운 기록을 새우면서 박스오피스에서 군림하고 있기 때문에 VOD로 풀릴려면 몇 달은 더 기다려야 할 듯 싶거든요. 물론 스타워즈를 큰 스크린이 아닌 작은 모니터로 보는 건 예의가 아니긴 하지만.


13. 리뷰 안 한다고 했는데 사실상 리뷰 했네요.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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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감독: 조지 밀러 (George Miller)

-------제작: 조지 밀러 (George Miller)

더그 미첼 (Doug Mitchell)

P.J. 보텐 (P.J. Voeten)

 

-------각본: 조지 밀러 (George Miller)

브랜든 멕카시 (Brendan McCarthy)

닉 라소리스 (Nick Lathouris)

 

-------출연: 샤를리즈 테론 (Charlize Theron) ------- 퓨리오사

톰 하디 (Tom Hardy) ------- 맥스 로카탄스키

휴 키스 번 (Hugh Keays-Byrne) --------- 임모탄 조

로지 헌팅턴 휘틀리 (Rosie Huntington-Whiteley) ------- 스플렌디드

니콜라스 홀트 (Nicholas Hoult) -------- 눅스

 

최신 영화입니다. 스포가 어느정도 있습니다. 


1985년에 나온 매드 맥스: 비욘드 썬더돔 (Mad Max: Beyond Thunderdome) 이후로 무려 30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입니다. 30년이면 강산이 3번 바뀔 시간이고, 그래서 그런지 사실상 이 영화에 남은 잔재는 시리즈의 분위기를 제외한다면 조지 밀러 감독과 1편의 악역인 폭주족 토커터 역을 맡았던 휴 키스 번이 다시 한 번 악역인 임모탄 조 역을 맡은 것 외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리부트라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시리즈 특성상 각 작품간의 연결고리가 상당히 희박했던 걸 감안하면 (1편과 2편은 2편의 오프닝 씬을 통해서 어찌저찌 이어지는 게 보이지만, 3편은 아예 2편에서 지로 캡틴 역의 브루스 스펜스가 다른 역으로 나오고 분위기도 상당히 달랐습니다.) 사실상 이 시리즈에 리부트라는 건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틀은 2편의 그것을 따랐으며, 주인공인 맥스의 행동 패턴과 중간 중간 나오는 여자아이나 중간 중간 나오는 묘사를 보면 1편과 이어지는 건 확실한데 (근데 또 보면 다른 사람도 환상 속에서 나오는 것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애마인 블랙 인터셉터가 그리도 허망하게 작살나고 탈취당한 걸 보면 (예고편에 나옵니다. 스포 아닙니다.)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말이죠. 그냥 이전 영화들이 그랬었듯이 같은 세계관 내의 독립된 영화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땠을까요? 간단히 말하죠. 이 영화는 근래 나온 블록버스터들 중에 최고의 영화들 중에 하나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근래는 10년입니다. , 10년이요. 역시 명장 실력 어디 안갑니다. 조지 밀러는 자신이 탄생시킨 시리즈의 특성과 장점을 확실히 판단하고 그걸 확실히 밀어붙였습니다. 일단 액션이 굉장합니다. 쓸데없는 군더더기도 없고, 박력과 스피드감을 향상시키겠다고 카메라를 흔들어대는 멍청한 짓도 안합니다. (애초에 이런 쉐이키 캠 기법 자체는 호불호 자체도 극단적으로 갈리긴 하지만, 본 시리즈 마냥 잘 쓰는 게 아니면 보는 사람의 집중력을 떨어뜨려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극단적으로 줄여줍니다.) 특히 잘 조율된 연출 덕분에 액션씬이 2시간 20분동안 계속 되는데도 불구하고 마 감독님의 트랜스포머 시리즈 마냥 늘어지고 지루해지는 거 없이 긴장감의 끈을 팽팽하게 잡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거대한 전투 트럭과 그걸 쫓는 수 십 대의 전투 차량들의 추격전은 무지막지하게 폭발적이고, 한 방 한 방이 무지하게 강합니다. 다른 액션 영화들이 아 터졌네’, ‘맞았네수준이라면, 여기서는 진짜 한 방 한 방을 R등급 빠와 덕인지 무지막지한 사운드와 함께 진짜 괜찮은 건가 싶을 정도로 과격하게 내지르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영화 특유의 무지막지한 스피드감도 그렇고, CG 따위 없이 진짜 개 박살내는 폭발씬 등.... CG와 쉐이키캠으로 범벅된 최근 액션 영화에게 엿을 날리는 듯한 무지막지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운드 굉장합니다. 정키액셀은 미친 것 같아요. 아니, 음악이랑 영화가 한 몸입니다. 둘 중 하나 떼어놓으면 말이 안되는 그 경지에 이르렀어요. 안그래도 영화가 폭발적인데, 음악은 한 술 더 뜹니다. 그리고 예고편에 나오는 음악이 영화에서 다 나옵니다, 그것도 더 적절한 상황에서요. 그걸로도 모자라서 음악 자체를 영화 내의 소품으로 까지 써먹습니다. 그렇게 미친 듯이 치고 박고 싸우는 와중에 빨간 내복 기타리스트는 끝 없이 기타만, 정말 기타만 연주하는데, 그렇게 연주하는게 예술적일 정도로 영화 내 장면과 상황에 딱 맞아떨어집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신 분들은 진짜 기타리스트 하나는 못 잊을 거예요... 쉬고 있다가 갑자기 트럭 나오니까 황급히 다시 연주하는 거 보고는 그 직업정신이란...)

 

그리고 사막밖에 안 나오는 영화지만, 그래도 특유의 화면빨도 굉장합니다. 묘하게 밝은 듯 한 사막의 색깔 톤과 새파란 하늘이 그야말로 강렬한 대비를 이뤄서 굉장히 아름다워 보여요. 사막 특유의 메마르는 듯한 느낌이 극대화 되어있는데도 말이죠.

 

마지막으로 캐릭터성인데, 모든 캐릭터가 잊혀지지가 않는 수준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무지하게 멋있게 생긴 톰 하디가 연기하는 맥스가 묻힐 정도입니다. 샤를리즈 테론의 퓨리오사는 그냥 존멋 그 자체고, 임모탄의 다섯 부인들의 캐릭터성 역시 확실하며, 니콜라스 홀트의 성장하는 병신으로서의 캐릭터성도 좋습니다. (특히 그 광신도 연기는 진짜 굉장합니다ㄷㄷ) 또한, 자기 주장이 참 강한 디자인의 임모탄도 인상적이였고요. 물론 가장 인상적이였던건 빨간 내복의 기타리스트였지만;;

 

여하튼 요약하면 뭐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그야말로 명장이 자신의 역량과 돈을 있는 대로 때려부어서 만든 엄청난 작품입니다. 아마 액션 영화계열에서는 다크나이트처럼 하나의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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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감독: 잭 스나이더 (Zack Snyder)

-------제작: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엠마 토머스 (Emma Thomas)

데보라 스나이더 (Deborah Snyder)

 

-------각본: 데이빗 S 고이어 (David. S. Goyer)

 

-------출연: 헨리 카빌 (Henry Cavill) ------- 클락 켄트/ 슈퍼맨

에이미 아담스 (Amy Adams) ------- 로이스 레인

 

 

2016년 개봉을 확정지은 배트맨 v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의 전작이자,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이 되어야 했을, 반지만 신나게 닦고 광내다가 지옥으로 떨어져버린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Green Lantern)을 대신해서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린 영화, 맨 오브 스틸입니다. 개봉 전부터 영상 하나 만큼은 최고인 왓치맨 (Watchmen), 300 등의 영화들을 감독한 잭 스나이더가 감독을 맡고, 말이 필요없는 21세기의 거장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을 맡아 슈퍼맨을 다시 스크린으로 부활시킨다는 사실 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으며, 이외에도 러셀 크로우, 에이미 아담스, 케빈 코스트너에 다이안 레인 같은 화려한 배우진, 그리고 음악감독인 한스 짐머와 각본가인 데이빗 고이어와 같은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제작진 등, 이 영화는 뭐 하나 빠짐 없는, , 2013년 여름 시즌의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와 같은 명작이 되었어야 했죠.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일단 저는 슈퍼맨 영화로서는 이 영화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한 영화라고 봅니다. 이전 클래식 슈퍼맨 시리즈에 부족했던 (특히 슈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에 사람들이 특히 바랬던) ‘슈퍼맨이라는 초인에게 걸맞는 화려한 액션, 그리고, 히어로의 그럭저럭 설득력있는 탄생기에, 마블 영화들에서 부족했던 나름대로 매력있는 악당에 배우들의 호연.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슈퍼 히어로 영화계의 명작이 아닌, 그저 잘 만든 히어로 액션 영화 정도로 만든 단점들 역시 상당히 큽니다.

 

먼저, 액션의 과잉입니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액션씬은 지금껏 나왔던 히어로 영화들 중에서 가장 뛰어납니다. 우려와 다르게 잭 스나이더 본인의 장기이자 고질병인 슬로우 모션을 자제하고 만들어 낸 액션 연출은 그야말로 화려함과 폭발력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닙니다. 액션에 한해서는 기존의 슈퍼 히어로 영화 장르의 액션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고 봐도 무방이 아닙니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보여주는 히어로들의 집단 액션씬도 이 영화에서 슈퍼맨과 조드 일당이 벌이는 도시 철거쇼에는 한참을 미치지 못해요.

 

하지만, 문제는 액션씬의 거의 대부분이 영화 후반부에 몰려있는데다가, 그게 또 개그나 대화 같은 거 없이 심할 정도로 사운드, 비주얼적으로 극한에 가까운 것만 보여주다 보니 나중에는 이에 익숙해져서 지루해지는 효과까지 불러옵니다.

 

그리고 전반부의 루즈함입니다. 액션이 거의 후반부에 몰려있다 보니까 전반부는 슈퍼맨의 과거, 왜 슈퍼맨이 됬는지, 그리고 다른 스토리를 진행시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잭 스나이더는 스토리 연출에 그렇게 까지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원작이 있는 왓치맨의 경우에는 원작의 컷을 강박증 걸린 환자마냥 똑같이 복사하는 식으로 연출해서 스토리 전개 면에서도 문제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문제는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게 불가능하다 보니까 지루하게 설명하고 교차 편집을 통해서 과거를 보여주는 식인데, 이건 크리스토퍼 놀란이 잘 하는 거지, 잭 스나이더가 잘하는 게 아닙니다. 장면 장면은 늘어지고, 작중 필요한 설명은 모두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서 합니다. 그러다보니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의 대사가 길고 어려워요. 흡사 말하는 설명충들만 모인 영화 같습니다. 각 캐릭터가 자기의 개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영화의 스토리와 주제를 설명하기만을 위해 희생된 느낌이 어느 정도 들어요.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슈퍼맨에 걸맞는 매우 뛰어난 액션 연출과 나름대로 괜찮은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괜찮은 영화입니다만, 같이 가지고 있는 몇 몇 큰 단점들이 아쉬운 그런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확실한건 이 영화가 해낸 것은 조나 헥스와 그린랜턴의 영화화의 대 실패로 사실상 완전히 망가져 버린 듯 해 보였던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는 거죠. 개별 영화로는 좀 아쉬울 수 있지만,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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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이지 오브 울트론 (Avengers: Age of Ultron) 2015


사진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8438)

-------감독: 죠스 웨돈 (Joss Whedon)

-------제작: 케빈 파이기 (Kevin Feige)

-------각본: 죠스 웨돈 (Joss Whedon)-------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 토니 스타크

제임스 스페이더 (James Spader) ---- 울트론

*최신 영화입니다.

 

간단하게 말합니다. 저는 1편 만큼은 아니더라도 재밌게 봤어요. 1편 보다 액션은 더 강하고 (사실 세계관과 스토리 면에서 계속 이어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기에 어벤져스를 전작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는 더 복잡해졌습니다. 특히, ‘맨 오브 스틸에서 보여진 역대급의 액션에서 영향을 받은 건지, 아니면 트랜스포머 시리즈처럼 폭발로만 이루어진 특징 없는 개싸움은 금방 피로해진다는 걸 진작에 눈치 챈 건지, 이 영화의 액션은 굉장히 화려하며, 단체전 보다는 각개 전투에서 더 효과를 발합니다. 영화 내의 액션씬은 각 캐릭터에 잘 맞춰져서, 각 캐릭터 별로 상당히 개성적이고 화려한 액션씬을 보여줍니다. 다만, 그 덕분인지 영화는 굉장히 산만하며, 액션씬의 비중 자체도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같은 인기 캐릭터라고 비중이 큰 것이 아닌, 모든 캐릭터에게 공정하게 배치가 되어서 살짝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스토리 면에서는 상당히 단순했던 1편과는 다르게,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단순한 구성의 전작과는 다르게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게 성공한 건지는 모르겠네요. 애초에 1시간 가량을 편집했다는 감독의 말과 추후 감독판이 나올 것이라는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영화 자체 내에서 전작을 봤다는 가정 아래 스킵한 설명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영화의 흐름은 원활하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후속작이라는게 전작을 봤다는 전제 하에 만들어지는 거긴 하지만, 문제는 이 영화는 세계관 내의 모든 영화가 연동이 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어벤져스 1편만 봤으면 꺼져수준의 불친절함을 보여줍니다. 다르게 말하면, 만약 어벤져스 이후로 아이언맨 3’,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토르: 다크 월드를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게 꽤 될 거예요. (이를테면, 왜 갑자기 저 사람은 저러고 있고, 쟤는 누구고 하는 정도.) 그렇지만, 만약 저처럼 MCU 영화를 좋아하고, 다 챙겨본 사람이면, 아주 만족스럽고 즐거울 겁니다. 다르게 말하면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할 수가 있겠네요.

 

그리고 전개 면에서도 솔직히 그 로맨스 전개는 빠져도 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인크레더블 헐크를 생각하면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헐크 영화의 판권이 이리저리 얽혀있고, 후속작을 만들기에는 흥행이 영 좋지 않았던 인크레더블 헐크를 묻어버리기 위해서 저리 한 것 같아요;; 리브 타일러는 어찌된 겁니까?)

 

게다가 마블 특유의 허접한 악당 문제는 여전합니다. 로키가 훌륭하게 제 역할을 해 냈던 전작과는 다르게, 울트론은 영화 내에서 충분한 포스를 보이지 못합니다. 확실한 건 예고편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많이 달라요. 아예 나중에는 그걸 넘어 찌질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물론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영화 내의 전반적인 주제와 맞물려 생각해본다면 이런 성격이 맞아야겠지만... 그래도, 새로 등장한 아군 캐릭터들인 스칼렛 위치, 퀵실버, 그리고 비전은 각자의 역할을 다 했습니다. (퀵실버는 개인적으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서의 에반 피터스 버전이 더 좋았네요.) 수현이 연기한 닥터 헬렌 조 역시 꽤나 높은 비중의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꽤나 매력있고 훌륭하게 잘 소화해냈고요.

 

전반적으로는 전작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화려한 액션과 오락성을 기대하고 보러간다면 실망은 안 할겁니다만, 전작을 생각하시고 가면 안됩니다. 어벤져스 1편 이후로 3년 동안, 마블 영화는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개인적 별점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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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1951

지구가 정지한 날

(이미지 출처: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18339)

 

-------감독: 로버트 와이즈 (Robert Wise)

-------출연진: 마이클 레니 (Michael Rennie) --- 클라투

패트리샤 닐 (Patricia Neal) --- 헬렌 벤슨

 

50년대 클래식 SF의 전형이라고 할 만한 요소를 모두 가진 영화입니다. 번쩍거리는 옷 입은 외계인, 거대 로봇(그리 거대하진 않지만), 비행접시. 심지어 긴박한 장면에서 대놓고 긴박하다는 걸 알리는 듯 한 찢어지는 듯 한 음악, 고전적인 페이드아웃, 그리고 훈계조로 끝나는 엔딩 까지. 그야말로 클리셰로만 만들어진 듯한 영화입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은 그 당시에는 클리셰라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코넬리라는 걸출한 두 배우를 데려다놓고 만든 2008년산 리메이크 영화가 나올 정도로 그 특유의 매력이 강력한 영화입니다. (물론 리메이크 판이 이 원작의 매력을 잘 살렸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나온 수많은 요소들이 이후 70년 동안이나, 리메이크 작을 포함해서 북미권 영화, 게임 등에 한해서 많은 영향을 주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이 전형적이기 짝이 없는 클리셰 덩어리 영화를 SF 클래식으로 만든 요소를 봅시다. 일단, 이 영화는 그야말로 비현실적이기 짝이 없는 디자인 (솔직히 고트의 디자인은 아무리 봐도 저 안에 사람이 없다고 보기가 힘듭니다.) 에 안 좋은 특수효과 (물론 당시 기술상의 한계입니다. 실제로 군중씬 같은 걸 본다면 그렇게 돈을 안 들인 영화는 절대로 아닙니다.)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요소들을 연출로 덮습니다. 실제로 관중을 무지하게 동원한 군중씬만 보더라도, 사람들의 반응이 꽤나 현실적입니다. (특히 중간에 클라투와 아이를 인터뷰하는 기자만 봐도 상당히 현실적입니다. 말 중간에 끊는거 기분 나쁘죠) 물론 자본의 한계 상, 그리고 당시 할리우드의 한계 상 그렇다고 대단히 현실적인 건 아닙니다. 중간 중간에 외계인인 클라투를 지구인과 다른무언가로 묘사하기 위한 작위적인 연출은 분명히 있으며 (클라투가 가지고 있는 연고에 대한 의사들의 대화나 외계의 다이아몬드를 화폐랍시고 들고 다닌다던가) 후반에 클라투가 다시 자신의 우주선으로 돌아가서 전기를 끊어버리기 위한 작업을 하는 부분에서 지키는 군인이 너무 허술할 정도로 쉽게 당한다던가 하는 그런 문제 말이죠. 그런데 이런 부분은 또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지금까지도 킹콩에서 어떻게 선원들이 해골섬에서 킹콩을 그 작은 배로 뉴욕까지 옮겼는지 아무도 질문하거나 토 달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게다가 이런 것도 모자라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벼운 부분 하나 없이 꽤나 무게감이 있게, 그리고 몰입감있게 전개됩니다. (주제를 생각하면 당연합니다만.) ‘스타트렉첫 번째 극장판과 안드로메다의 위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등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인 거장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실력이 제대로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또한 캐스팅과 캐릭터 메이킹도 좋아요. 클라투 역의 마이클 레니의 경우는 특유의 신비로운 외모 말고도 다른 배우들보다도 월등히 큰 신장에 마른 체형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 사람은 뭔가 달라보인다, 즉 인간과 같이 생겼음에도 외형 하나만으로도 저 사람은 외계인이라는 걸 납득하게 하는 외형이라는 겁니다. 또한 리메이크 판의 무감정하고 냉혹하기만한 발연기만 보여준 키아누와 다르게 꽤나 감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데, 인간 기준에서 평범한 것에 특유의 오묘한 표정을 가지고 감탄하는 그의 연기는 누가 봐도 외계인입니다. 그리고, 패트리샤 닐이 연기한 헬렌 벤슨의 캐릭터도 좋습니다. 아니, 사실 누가 봐도 페미니즘에 입각한 능동적인 여주인공을 만들려고 비서 캐릭터에서 과학자로까지 설정을 바꿨는데도 불구하고 하는 일 없이 영화 내내 병풍 역할을 잘 수행해준 리메이크 판의 제니퍼 코넬리가 맡은 그 캐릭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보적이며 매력적인, 그리고 자연스럽게 능동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여성역할을 잘 수행해주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 캐릭터 역시 억지로 만든 흑인 캐릭터에 징징거리기만 하던 리메이크 판의 제이든 스미스가 맡은 그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설득력 있게 클라투에게 인간의 선한 면을 보여주고 있어요.

 

물론, 친절하게 결말에서 설명해주는 주제가 50년대 당시와는 다르게 현대인에게는 잘 맞지 않습니다. 이미 냉전은 끝났으니까요. 그리고, 고트로 대표되는 강력한 힘을 통한 통제를 통해 이뤄낸 평화라는 것 역시 지금 보면 상당히 위험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 체제 그런 것 신경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라는 주제는 냉전 시대를 생각하면 꽤나 진보적이면서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당장 매카시즘으로 약간이라도 공산주의적인 발언만 해도 잡혀 들어가던 시대에 말이죠. 게다가 영화 전반적으로 깔린 종교적인 부분도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SF 라는 장르에서는 꽤나 많이 보이는 특징이니까 넘어갑시다. ‘북 오브 일라이같이 그런 코드가 대놓고 보이는 수준까지는 아니니 말이죠.

 

어쨌든, 이 영화는 1950년대를 대표하는 SF 수작 고전 영화로서 충분한 영화입니다. 나름대로의 무겁고 좋은 주제, 중간 중간 허술하고 억지스러운 부분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을 잘 덮은 좋은 연출, 그리고 잘 만든 캐릭터성과 이를 잘 연기해주는 좋은 배우들이 있으니 말이죠

개인적인 점수는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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